중국 슈퍼리그 한국인선수 출전 기록
그래픽 | 김정택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2017년 기상도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다. 슈퍼리그는 올해부터 아시아쿼터 포함 외국인 선수를 5명까지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규정을 변경해 3명으로 확 줄였다. 또 K리그처럼 23세 이하 선수들을 최소 한 명씩 넣어야 하는 룰도 만들었다. 문제는 시즌을 불과 한 달 앞둔 지난 2월 초에 이 규정이 신설되면서 각 구단이 혼란에 빠졌고 특히 아시아쿼터제를 통한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드 배치’에 따른 정치적인 변수도 한국인 기용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정의 20%가 지난 25일 현재까지도 한국인 선수들의 ‘결장 러시’가 변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상황의 심각함을 느끼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인 선수 출전 비율 30%…7명은 ‘1회 아니면 0회’

올해 슈퍼리그 구단과 계약 중인 한국인 선수는 총 11명이다. 이 중 부상으로 상반기 엔트리에서 아예 빠진 김영권을 제외하면 10명이 각 구단에서 훈련및 경기를 하고 있다. 1~6라운드를 통틀어 본 한국인 선수들의 출전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10명이 6라운드,즉 60번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봤을 때 출전 회수는 18회에 그치고 있다. 이 비율에서도 특정 선수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 규정 변경에 따른 여파없이 6경기를 모두 나선 선수는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 한 명. 여기에 옌볜에서 뛰는 ‘한국인 듀오’ 윤빛가람과 김승대가 각각 4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3명을 뺀 나머지 7명의 실전 투입은 미미하다. 정우영(충칭) 황석호(텐진 테다) 권경원(텐진 콴잔) 김주영(허베이)이 각각 한 경기씩 나섰고 ‘슈틸리케호’ 멤버인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그리고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난 김형일(광저우 헝다)은 18인 엔트리에도 든 적이 없다.

◇여름은 고민의 계절…‘슈틸리케호’도 영향 받나

슈퍼리그는 지난 해부터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대거 영입했다. 각 구단별로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1~2선에 서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3명 안팎이다. 그러다보니 감독들은 한국인 수비수들을 외면하고 ‘한 방’과 몸값이 있는 이들을 선발로 쓰고 있다. 장현수가 대표적인 예다. 리우 올림픽 출전 등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곤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그는 올해 이스라엘과 브라질 공격 자원들에 밀려 단 1분도 슈퍼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의 자리는 20세 수비수 황정위가 23세 이하 쿼터를 통해 꿰찼고 때 마침 광저우 푸리가 선두로 나서면서 장현수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동이나 일본으로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겨울부터 중동 이적설이 불거졌고 이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새 행선지를 물밑 타진하고 있다. 다만 K리그에선 이들의 이적료및 연봉을 부담할 팀이 현실적으로 없어 국내로 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파’들의 경기 감각 저하는 국가대표팀의 6월 카타르 원정 엔트리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1~2경기 빠지는 것은 괜찮지만 결장이 장기화되면 곤란하다”고 경고장을 날린 적이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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