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남아공월드컵 파라과이-그리스 평가전
지난 2010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허정무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을 보좌한 정해성(가운데) 전 전남 감독의 모습. 오른쪽은 박태하 코치.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어게인 2002’. 신화로 남겨진 오래전의 기억은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에 어떤 도움을 보탤 수 있을까.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을 도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던 정해성(59)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정 수석코치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달초 대표팀 내 수석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있는 국내 지도자의 보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주요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며 오랜 현장경험을 쌓은 정 수석코치가 적임자였다. 정 수석코치는 “한국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들의 걱정과 질책을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수석코치의 가세로 현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코드는 ‘2002 월드컵’이 됐다. 2002 멤버들의 역할 비중이 커졌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002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에도 기술위원장이었다. 히딩크 감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대표팀을 지원해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정해성 코치는 당시에도 이 위원장과 함께 일을 해본 사이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기술위가 적극적인 개입과 조력을 결의한 가운데 이 위원장과 정 코치가 당시의 성공적이었던 방식을 되살리면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정 코치가 슈틸리케 감독과 큰 틀의 대표팀 운영방안을 조율하는 사이 2002 월드컵 당시 선수로 뛰었던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분위기가 추락한 선수단의 내부단속에 힘을 쓸 수 있다. 선수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줄 경험이 있는 것이 그들이다. 팀내 균열의 조짐을 방지하고 2002년 당시와 같은 정신력과 응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