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올해 첫 대회에서 김해림(28·롯데) 선수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뒤집기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서 김해림 프로의 얼굴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지난 19일 중국 하이난 섬 하이커우 미션힐스G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년 첫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김해림은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배선우와 동 타를 이룬 뒤 연장 끝에 우승했다.


하지만 이날 대회 주관 방송사인 중국 CCTV 5+는 김해림의 모자 정면에 새겨져 있는 메인 스폰서인 롯데 로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었다. 공동 3위로 마친 이소영도 롯데 소속이라 TV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결국 시상식마저 아예 중계에서 빠졌다. 현지 화면을 받아 국내 중계에 나선 SBS골프 고덕호 해설위원은 "해설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림은 우승 후 KLPGA를 통해 "운이 좋았던 라운드였다. 올 시즌은 상금 랭킹 3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며 "상금은 10% 기부하고 난 뒤 저축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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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ㅣ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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