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서로 바라보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끝없는 현실 막장으로, 관심을 빼앗긴 연예계가 우울해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온 나라의 관심이 정치 이슈로 쏠리면서 한숨을 쉬었던 연예계가 또 한 번 씁쓸하게 탄식했다. 신곡과 새 프로그램 등을 공개하며 관심을 기대하려던 찰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공식석상에 나타나며 온 관심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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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곡 ‘네버에버’를 선보인 GOT7. 제공|JYP

◇결방으로 흐름 놓친 아쉬운 한숨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고, 12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가 이뤄지면서 방송사마다 특집 편성을 하느라 ‘웃고 즐기는 방송’인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됐다.

10일에는 SBS ‘정글의 법칙’과 ‘미운 우리 새끼’, MBC ‘듀엣 가요제’와 ‘나혼자 산다’ 등이 뉴스 특보 등 탄핵 특집 방송으로 대체됐다. KBS2 ‘뮤직뱅크’와 ‘노래싸움-승부’는 각각 ‘배틀트립’과 ‘살림하는 남자들’ 재방송이 편성됐다. 11일 MBC ‘음악중심’ 역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해 결방하고, 이날 방송은 녹화로 대체해 18일에 내보내기로 했다. 대신 드라마 ‘세가지 색 판타지-여왕의 반지’를 재방송했다. 12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이동하는 내용을 전하는 뉴스 특보로 MBC ‘일밤-복면가왕’과 SBS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가 방송 도중 중단됐다. 이후 방송되는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는 박 전 대통령 청와대 퇴거 특집 방송으로 각각 결방했다.

이에 예능과 가요 관계자들은 “어떻게 만들어놓은 관심인데 흐름이 끊겼다”며 아쉬워했다. 시청률 격전지인 주말 예능 시간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는 결방으로 맥이 끊기는 사태에 씁쓸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신곡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나서야하는 가요 관계자들 역시 자신들의 신곡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인 ‘뮤직뱅크’와 ‘음악중심’의 결방이 한없이 아쉽다. 한 가요관계자는 “음반 홍보가 타이밍이 중요한데, 때맞춰 나가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한숨 쉬었다.

[SS포토]김민희 등장에 몰린 수많은 취재진들
배우 김민희가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상수-김민희 스캔들에 쏠린 눈

13일에는 본래 tvN 새 예능 ‘편의점을 털어라’와 MBC 새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 등이 제작발표회를 갖고, 갓세븐과 하이라이트 등이 신곡을 발표하며 대중의 관심을 기대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직접 나서 사생활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 하기로 하면서 연예계의 온 관심이 이곳으로 쏠리고 말았다. 불륜설에 휩싸였던 두 사람이 9개월만에 처음으로 국내 공식석상에 서기로 해 취재진이 시사회장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 참석 신청이 조기마감돼 이같은 취재열기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SS포토]윤두준-이수군, \'편의점을 털어라 정규편성 됐어요!\'
13일 열린 tvN ‘편의점을 털어라’ 제작발표회에서 공동 MC 윤두준(왼쪽)과 이수근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욕을 보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또한, ‘편의점을 털어라’에 참석했던 사진기자들은 제작발표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바빴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같은 시각 진행된 ‘자체발광 오피스’ 현장에서도 홍상수-김민희 스캔들의 여파를 의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자체발광 오피스’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조차 “오후 4시면 모든 이슈가 홍-김으로 뒤집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사회에서 영화상영이 끝나고 본격적인 기자간담회가 시작되는 시간이 오후 4시쯤이 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발언이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뉴스 페이지를 뜨겁게 장식했다.

[SS포토] \'자체발광 오피스\' 훈훈한 출연진의 포토 타임~!
배우 김동욱(왼쪽부터), 하석진, 고아성, 이동휘, 호야 등이 13일 진행된 MBC ‘자체발광 오피스’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처럼 정치 이슈로 몸살을 겪은 연예계는 논란의 스타가 또 다시 관심을 휩쓸어가는 애석한 현실에 깊은 탄식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헌재 결정에 불복종하는 분위기여서 또 다시 어떤 정치 이슈가 불거질지 몰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너무 비현실적인 막장 현실이 계속 벌어지니까 연예계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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