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1 도깨비_15,16회리뷰(남긴것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찬란하게 종영한 tvN 금토극 ‘찬란하고 쓸쓸하神 도깨비’가 남긴 것은?

1개월여간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도깨비’(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가 한국 케이블채널사의 흥행 기록을 다시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1일 15·16회가 연속 방송한 가운데 마지막회인 16회는 평균 시청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시청률 22.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지난해 1월16일 종영한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인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를 넘어선다.

마지막 회에선 홀로 불멸의 시간을 살던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첫번째 생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을 살리려 자신을 희생해 죽음을 맞았다가 환생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과 운명처럼 재회했다. 전생에서 왕여와 김선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써니(유인나 분) 커플도 써니가 죽음을 맞아 저승사자의 찻집을 찾으며 만났고 세번째 생에서 강력계 형사와 화려한 여배우로 재회해 해피엔딩을 맞았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명불허전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인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를 통해 한층 진화한 필력을 과시했다.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이 주요 인물인 ‘도깨비’에서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와 선명한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로맨스에만 그치지 않고 삶과 죽음, 전생과 환생, 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 등을 섬세하게 그리며 탄탄한 스토리로 완성시켰다. KBS2 ‘태양의 후예’의 이응복 PD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어우러져 명품드라마로 거듭났다.

‘도깨비’의 가장 큰 수혜자는 고려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불멸의 도깨비 역의 공유였다. 공유는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도깨비’에서 훤칠한 키와 감성적인 연기력을 발휘해 데뷔 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공유앓이’에 빠뜨렸다. 남자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김 작가 작품답게 ‘도깨비’를 통해 매회 감성적인 어록과 모델 출신다운 184㎝의 완벽한 신체조건으로 니트, 터틀넥은 물론 한벌에 수백만원하는 스타일리시한 롱코트 패션까지 ‘완판’시켰다. ‘저승사자’ 이동욱도 장신이 돋보이는 모자와 수트의 ‘올 블랙 저승사자 패션’으로 눈길을 끄는 등 협찬제의가 쏟아졌고 유인나와의 안타까운 로맨스 못지 않게 공유와의 훈훈한 ‘브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회당 10억원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과도한 간접광고(PPL)는 옥에 티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작 ‘태양의 후예’가 ‘PPL의 후예’란 별명이 붙은 데 이어 ‘도깨비’에선 한층 교묘해진 PPL을 선보여 극중 주인공들이 먹는 고구마마저 PPL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15·16회에선 PPL이 쏟아졌다. 유인나는 치킨가게로 부자가 돼 건물주가 됐고 김고은은 특정 브랜드의 음료만 주구장창 마셨으며 이동욱은 특정 브랜드 커피숍 로고 아래서 애틋한 만남을 여러번 가졌다. 김고은이 공유에게 줄 결혼선물로 특정 손목시계를 여러 차례 로고가 클로즈업된 가운데 선물했으며, 공유-김고은 커플이 육성재에게 결혼을 알리는 장소는 설렁탕집이었고, 숙취해소음료도 비중있게 등장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tvN ‘찬란하고 쓸쓸하神-도깨비’ 화면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