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슈티릴케 감독, 뭔가 달라진 듯한 자신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테헤란=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내가 우리 선수들 대신 소리아를 선택하겠느냐. 그럴 거 같으면 메시를 선택했을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 테헤란을 떠나기 직전 취재진과 SNS 인터뷰를 갖고 ‘소리아 논란’ 등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소동에 대해 해명했다. 소리아처럼 한 명이 모든 공격을 하고 우리 선수들을 괴롭힌 것을 본받자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다는 얘기였다.

‘슈틸리케호’는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전반 25분 터진 상대 원톱 사르다르 아즈문의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한국은 2승1무1패가 되면서 A조 3위로 떨어졌다. 본선행에 노란불이 켜졌다.

경기 뒤 기름에 불을 부은 사건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른 바 ‘소리아 발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 중 “상대를 밀어붙이려면 패스와 드리블, 크로스, 슛 등 모든 것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 모든 것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김신욱을 투입해서 득점 루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손흥민 석현준 김신욱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갖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 1부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소리아를 찾는 발언을 하자 여론이 들끓었다.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하는 감독”이란 비아냥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SNS로 몇몇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경기 후 내 자신에 크게 화가 났다. 준비한 게 하나도 안 되었고, 우리가 계획했던 게 상대에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됐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본론으로 들어와 소리아 얘기가 나온 건 경기 날 아침 지동원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저돌적이고 적극적으로, 소리아가 했던것 처럼 해라. 그런 선수와 같은 플레이를 분석하고 준비하자는 의미였지,내가 우리 선수들 대신 소리아를 선택하겠느냐. 그럴 거 같으면 메시를 선택했을 것이다”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금 결과가 안 좋은 상황에서 비난이 시작될때 오해의 논란에서 선수단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분명한 것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추슬러 나가는 것이다. 서양 문화에선 경기장 안에서 서로 안 풀릴 때 서로 욕도하고 부족한 점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반면 한국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너무 강한데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서로 강하게 얘기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물병을 걷어차 비난을 받는 것처럼 나도 감정이 격해진 부분은 있었다”며 자신의 발언에 잘못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SNS 인터뷰 전문>

예전에도 얘기한 것처럼 경기 끝나고는 감정적이 된다.

일단 경기 후 내 자신에 크게 화가 났다. 준비한 게 하나도 안 됐다. 그 다음 선수들이 위축된 게 논란이 됐다. 우리가 계획했던 것은 상대편에게 저극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됐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소리아 얘기가 나온 건 경기 날 아침 지동원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저돌적이고 적극적으로,소리아가 했던것 처럼 해라. 그래서 그런 선수와 같은 플레이를 분석하고 준비하자는 의미였다. 내가 우리 선수들 대신 소리아를 선택하겠느냐. 그럴 것 같았으면 메시를 선택했을 것이다.

지금 결과가 안 좋은 상황에서 비난이 시작될 때 오해의 논란에서 선수단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기가 안 풀리면 감정이 흔들리고 손흥민이 물병을 차는 것처럼, 분명한 것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추슬러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면, 어제 같은 경기 모습이라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힘들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소리아는 이 선수 한 명이 카타르의 모든 공격을 하고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기 때문에,그래서 상대의 장점을 우리에게 접목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도 과르디올라 지도력의 장점을 가져오는 것처럼 상대편이지만 장점은 우리가 본 받아야하는 부분을 얘기 한건데 그것이 오해가 된 것 같다.

서양 문화에서는 경기장 안에서 서로 안 될 경우 서로 욕도 하고 부족한 점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한국은 서로의 존중하는 태도가 너무 강한데 경기장안에서 만큼은 서로 강하게 얘기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대표팀 할 땐 대표팀 내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묀헨글라드바흐 선수들이 서로 견제하는 문화가 있었다.

사실 서로 존중하는 한국 문화에선 이렇게 말하는 게 오해가 갈수도 있지만 정확히 경기내용을 얘기하려고 하면서, (소리아 같은)이런 오해가 나온것 같다.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찬스가 있었는데 김신욱의 머리에 맞았더라. 골을 넣어 비겼더라도 내용에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은 얘기했을 것이다.

예전에도 얘기 했지만 손흥민이 경기가 안풀리면 감정이 격해져 물병을 차서 비난의 빌미를 제공하는것 처럼 나도 감정이 격해진 부분은 있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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