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오는 9월 3일 한 선수가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팬이라면 모두가 복귀를 기다리는 그 선수, 바로 경찰청 야구단에서 활약 중인 안치홍 선수입니다.


지난 2009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안치홍 선수는 데뷔 첫 해 어마어마한 실력을 뽐내며 역대 최연소 올스타전 출전을 기록했습니다.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최연소 올스타전 홈런 기록자가 되었으며 올스타전 MVP로 선정되어 이 부문에서도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김재현, 이승엽, 김태균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 해 SK 와이번스와 펼친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을 기록함과 동시에 KIA 타이거즈의 역전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처럼 안치홍 선수는 데뷔 첫 해 엄청난 활약과 함께 우승까지 맛보는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4년, 안치홍 선수는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탈락했습니다. 안치홍 선수는 곧바로 군 입대를 결정했고, 현재까지 경찰청 야구단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12일 경찰청 야구단 숙소에서 안치홍 선수를 만났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안치홍 선수는 밝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겸손한 모습을 갖춘 훌륭한 선수가 돼있었습니다.

Q. 2009년 KIA 입단 후 엄청난 활약을 하며 많은 기록을 세웠다. 본인에게 데뷔 첫 시즌은 어떤 시즌으로 기억되고 있나?


-처음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시즌이었고 우승까지 하게되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그 때는 팀에서 막내였고 선배님들을 따라서 하던 상황이다보니 긴장보다는 재미있었던 시즌이었다. 오히려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2014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군 입대를 결정했다. 당시 25살의 나이였고 바로 직전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직후라 입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군대는 빨리 해결하는게 좋다고 생각했기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결정을 했다. 더 늦었다가는 더 좋을 수 있는 시기에 가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야구는 경험과 다양한 것이 어우러져 30살 정도 되어야 전성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군입대를 결정했던 것 같다.


Q.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이 굉장히 좋다. 혹시 올시즌 앞두고 중점적으로 한 훈련이 있는지?


-특별하게 뭔가를 변화시켰다거나 한 것은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고 순발력 운동을 많이 했다. 시합에 임할 때 더욱 좋은 움직임이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Q. 경찰청에서 2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본인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무엇인가.


-유승안 감독님께 팀의 리더가 돼야한다는 생각과 경기할 때 배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Q. 경찰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특별히 누구 한 명이 아니라 전부 다 열심히 한다. 경찰야구단에 들어와서 전부 좋아졌다. 같이 들어온 기수 중에는 이성곤 선수가 가장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전역 후에도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Q. KIA 타이거즈가 현재 굉장한 상승세다. 비슷한 시기에 전역하는 김선빈과 팀에 합류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텐데 각오는?


-이번 시즌 준비부터 시작해서 시즌 말미까지 경찰야구단에서 보내다가 팀에 합류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된다면 지금 KIA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팀이 갑자기 올라간다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잘 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김기태 감독과 최근에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작년에는 뵈었는데 올해는 뵙지 못했다.


Q. 입대 전과 달리 팀에 복귀를 하게 되면 많은 후배들이 있다. 팀 내 선배로서, 또는 경쟁자로서 전역 후 팀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경쟁이란 것은 굉장히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에 좋게 생각을 한다. 입대 전에는 팀에서 항상 막내였기에 후배들과 같이 생활을 한 적이 별로 없었다. KIA에 복귀를 하면 분위기도 많이 다르겠지만 후배들에게 '이 선배는 믿고 따라가도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팀의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Q. 오래전부터 꿈꾸던 야구를 하면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꿈을 좇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나보다 더 힘들게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 같다(웃음). 누구나 힘들 때 세상의 모든 짐을 자기가 다 짊어진 것 처럼 느끼지 않느냐. 진부한 얘기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나도 '내가 그 당시 조금 더 편하게 생각했더라면 더 좋은 시기가 됐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힘든 시기를 외면하려고만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더 쉽게 이해가 된다.


Q.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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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명호기자 kangmyc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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