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만루홈런에 선행주자들 환호[SS포토]
고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 1번 박건우가 바뀐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 있다. 2016.06.25.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6 프로야구 반환점을 코 앞에 남겨둔 시점에서도 두산은 승률 7할대(0.704)라는 경이적인 승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맞대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50승고지를 점령했고 2위 NC와의 격차도 6게임으로 벌렸다. 정규시즌 우승의 유력한 후보임은 물론이고 꿈의 7할 승률을 기록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승률 7할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두 번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가 6개 구단 팀당 80경기 체제에서 56승24패로 승률 0.700을 마크했고, 1985년 삼성이 110경기 체제에서 77승32패1무 승률 0.706으로 역대 최고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팀당 경기수가 133경기로 늘어난 이후엔 7할 승률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2000년 현대가 91승40패2무로 역대 최초로 90승 고지를 밟으며 최다승수를 기록했는데 승률은 0.695였다.

두산은 28일 현재 72경기를 치른 가운데 50승21패1무로 승률 0.704를 기록 중이다. 72경기에서 50승고지를 밟아 역대 공동 3위 최단기간 50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단 기간 50승 신기록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가 보유하고 있는데 68경기에서 50승을 거뒀다. 2위는 2008년 SK로 70경기에서 50승 기록을 세웠고, 이번에 두산이 세운 72경기 50승은 1985년 삼성과 2010년 SK와 함께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두산이 7할 승률을 기록하려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올려야할까. 두산은 1무를 안고 있는데 최종 101승42패1무(승률 0.706), 또는 100승42패2무(승률 0.704)를 기록해야 7할 승률을 넘길 수 있다. 100승1무43패를 기록하면 승률 0.6993으로 7할 승률에 아깝게 못 미친다. 101승 이상을 기록하려면 남은 72경기에서 51승21패 또는 50승1무21패를 기록해야한다. 지금 승률을 그대로 유지해야하는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두산의 현재 페이스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본지 박영길 객원기자(전 롯데 삼성 태평양 감독)는 7할 승률을 달성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 박 감독은 “두산은 투타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다. 야수진은 무더운 여름을 지나더라도 워낙 선수층이 두꺼워 한 두 선수 난조에 빠져도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지 않다. 문제는 투수력이다. 투수들이 지금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충분히 지금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하며 “다만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거나 동기부여가 미미해 로테이션을 거르게 된다면 7할 승률 유지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두산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토종 선수 장원준 유희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니퍼트와 장원준은 꾸준히 던지며 좋은 성적을 올린다고 해서 연봉이 확 오르지는 않는다. 장원준은 FA계약선수고 외국인선수들은 개인타이틀보다는 꾸준히 더 오래 던지기를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순위가 이미 정해지고 나면 굳이 무리해서 던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를 수도 있다”고 투수력에 7할 승률의 성패가 달려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야수들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성적이 결국 연봉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순위가 이미 결정나더라도 타율을 1푼이라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순위싸움 판도가 시즌 후반까지 지금 같은 형세를 유지한다면 두산의 7할 승률 달성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끝까지 쫓아오는 NC를 밀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반대로 나머지 하위팀들은 소속팀 에이스급 투수 로테이션을 조정해 경쟁팀의 경기에 쏟아부을 가능성이 커진다. 상대적으로 두산전엔 에이스급 투수들이 등판하는 횟수가 적어져 더 손쉽게 승리를 낚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하지만 NC마저 두산의 대항마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무주공산을 달리는 두산의 정신력이 느슨해지며 승수쌓기 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또 순위가 일찌감치 결정나면 미래를 대비해 선수단 운용을 여유있게 할 수도 있다. 결국 두산이 7할 승률을 달성할 수 있느냐 여부는 두산 내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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