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아이가다섯'으로 돌아온 소유진의 변신이 놀랍다.


최근 시청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연장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세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얻고 있는 '아이가 다섯'. 그 중심에는 누가 뭐래도 역시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이 있다.


결혼과 육아로 연예계 활동을 잠시 쉬었던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에서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소유진은 이혼 후 아이 셋을 데리고 살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당찬 안미정에 완벽히 빙의돼 더욱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그 어떤 모진 풍파에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소녀 감성을 가지고 있는 소유진은 마치 '성인판 캔디'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결혼과 출산 이후 택한 첫 작품이기에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그동안 새침하고 도도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소유진이기에 이번 변신은 좀 더 특별하다. 지난 2월 17일 열린 '아이가 다섯' 제작발표회에서 소유진은 아이가 생기기 전과 후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다른 게 있다. 남편과 이혼 얘기를 하며 애들을 봐서 다시 생각해보면 안 되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애들을 봐서'라는 말에 예전에는 못 느낀 울컥하는 게 있었다. 순간 북받쳐 오르는 걸 느꼈다. 확실히 애가 있으면 다르다는 걸 느끼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이번 작품에 완벽한 모습으로 출연하기 위해 한 달 간 저녁을 먹지 않은 채 운동해서 지금의 날씬한 몸매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소유진은 "대본을 받았을 때 사실 출산한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때가 모유 수유하고 살도 안 빼고 있을 때인데 다이어트를 급하게 시작했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소유진은 전 남편인 권오중(윤인철 역)이 자신의 친구 왕빛나(강소영 역)와 바람난 사실을 알고 골프채를 들고 분노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극복해 냈다. 아이들이 마음을 다칠까 모든 아픔을 홀로 삭이는 엄마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소유진은 코믹부터 안재욱과 달달한 로맨스까지 맛깔나게 연기한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달달한 연애에 당황한 소유진의 계속되는 감정 조절 실패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욱이 좋아한다는 말에 "감사합니다"라 하는 등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소유진의 모습은 아이 엄마가 아닌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설레는 소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집안의 반대에 상처를 받았지만 안재욱과 사랑에 힘입어 다시 결혼에 용기를 내는 소유진은 아이 다섯의 엄마가 될 자격이 충분한 모습이었다.


지난 2000년에 데뷔해 누구보다 핫한 전성기를 보낸 소유진은 잠시 활동을 쉬는 사이 예능계에서 급부상한 남편 백종원으로 인해 '백종원의 아내'로 더 많이 불렸었다. 이에 소유진은 "남편이 유명해지면서 TV에 자꾸 본의 아니게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게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돌아온 소유진은 남편 백종원의 이름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배우 소유진'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아이가다섯'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한 소유진이 보여줄 더 다양한 매력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뉴미디어국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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