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화 김성근 감독, 3연승 뒤 송창식에게 각별한 애정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2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한 뒤 8회 위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호투한 송창식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6.05.28.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나도 투수를 아끼고 싶다. 하지만….”

선발투수 퀵후크(5이닝 미만 강판)에 대해 높아가는 비난에 한화 김성근 감독이 발끈했다. 퀵후크를 놓고 마냥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최다 퀵후크를 기록 중인 한화는 5월까지 총 25번(7승1무17패)의 선발투수 퀵후크를 기록했다. 5월까지 48경기를 치른 한화는 절반 이상 일찌감치 선발투수를 강판시킨 셈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전 SK전에서도 4회까지 호투하던 선발투수 송은범(4이닝 3실점)을 5회 내리며 퀵후크를 감행했고 이후 권혁(3이닝 무실점)의 역투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이튿날 김 감독은 “(경기 후 재방송으로) TV를 보는데 선발투수를 일찍 내리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뭐라고 하더라. 투수를 빨리 바꾸는 것보다 투수를 왜 빨리 바꾸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송은범을 5회 바꾼 게 문제가 아니라 왜 바꿨는지가 중요하다. 막연히 투수를 빨리 바꾸는 게 아니다. 5회 송은범의 공이 높게 들어갔다. 맞은 공 모두 높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6점을 내도 안심 못하는 타고투저의 시대라는 점도 김 감독을 순간, 순간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5~6점을 리드하고 있어도 할 것 안하고 있으면 뒤집어지더라. 현실에 맞게 (마운드를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김 감독은 선발투수의 공을 면밀히 체크하며 교체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선발투수 퀵후크의 후유증이다. 불펜투수 과부하로 연결된다. 하지만 당장의 승리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감독은 “우리도 투수를 아껴야 한다. 하지만 거기서 (5회 송은범을 내리지 않고) 2~3점을 더 내줬으면 졌을 것이다. 권혁도 (일찍 나가지 않아) 3이닝까지 던지지 않았으면 (다음 경기에) 또 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퀵후크 이후의 힘든 상황을 알지만 경기 흐름 상 퀵후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감독의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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