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회가 새롭습니다\'...강정호, 6개월 만에 실전배팅 현장!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커치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네소타 트윈스 경기에 앞서, 피츠버그 강정호가 부상 6개월 만에 첫 실전배팅을 하고 있다. 강정호는 “6개월만이라 마음 설렌다”고 했다. 2016.03.05.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연속경기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시즌 5호 홈런을 작렬했다. 이번에도 상대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렸다. 메이저리그(ML) 데뷔 시즌에도 ‘마무리 깨기’를 통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린 강정호의 힘은 여전하다.

강정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3루수,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사흘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강정호는 1회말 2사 2루에서 사구로 걸어나갔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는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예열을 마친 강정호는 0-3으로 끌려가던 9회 1사에서 애틀랜타 마무리 아로디스 비스카이노의 구속 154㎞의 빠른 공을 통타해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10경기 32타수에서 5홈런으로 6.4타수당 1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해 ML에 데뷔해 시즌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해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세인트루이스의 자랑인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즌솔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작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당연했다. ML 데뷔 홈런을 2014년 45세이브나 거둔 로즌솔에게서 빼앗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7월 12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도 강정호는 3-4로 뒤진 연장 10회말 로즌솔을 상대로 3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해 7월 29일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서도 7-7로 맞선 9회 미네소타의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당시 퍼킨스는 29세이브를 기록 중이었지만 강정호에게 따끔한 한 방을 맞았다.

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돌아온 올해도 강정호는 여전히 마무리 투수를 울리고 있다.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난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컵스의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을 상대로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 홈런은 론돈이 올시즌 허용한 첫 홈런이었다. 론돈에 이어 이날은 비스카이노가 울었다. 강정호의 최근 2홈런이 모두 클로저를 상대로 나왔다.

강정호는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지만 크게 눈길을 끌 정도의 선수는 아니었다. 피츠버그 역시 빅마켓 팀도 아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로즌솔을 무너뜨리며 미국 전역의 이목을 끌었다. 로즌솔이 홈런을 허용한 게 이슈였는데 홈런을 친 선수가 이름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강정호다보니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퍼킨스까지 흔들었다. 로즌솔, 퍼킨스라는 ML 대표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강정호의 네임밸류도 올라간 것이다. 올해 역시 론돈에 시즌 첫 피홈런 아픔을 안기고 크레이그 킴브렐(보스턴) 이후 애틀랜타 마무리로 낙점받은 비스카이노에게도 홈런을 빼앗으며 강정호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강정호에 이어 올해 ML에 데뷔한 박병호(30·미네소타) 역시 유명해지고 싶으면 강정호처럼 상대의 철벽 뒷문을 깨면 된다. 마무리를 깨는 홈런은 그만큼 임팩트 있는 한 방이다.

iaspire@sportsseoul.com

◇강정호 ML 마무리 상대 홈런 (19일 현재)

날짜=투수(팀)=강정호 성적

2015년 5월 4일=트레버 로즌솔(STL)=9회 동점 1점홈런(ML 데뷔홈런)

2015년 7월 29일=글렌 퍼킨스(MIN)=9회 결승 1점홈런

2016년 5월 16일=헥터 론돈(CHC)=9회 쐐기 1점홈런

2016년 5월 19일=아로디스 비스카이노(ATL)=9회 추격의 1점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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