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낳은 국민 쌍둥이, 서언·서준이의 보기 좋은 형제애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개국공신, 개그맨 이휘재의 아들 쌍둥이 서언, 서준이가 어느 새 훌쩍 자라 세 돌을 맞이했다. '슈퍼맨' 첫 방송 당시 생후 5개월로 제 목도 가누지 못했던 갓난아이 쌍둥이가 어느덧 뛰어다니고,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까지 전달하는 '어린이'가 됐다.


어릴 때부터 우애가 남달랐던 쌍둥이 형제는 말문이 트이고 개성 있는 성격까지 갖추면서 귀여움이 배가 됐다.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이제 조금씩 다투기도 하는 쌍둥이들의 '귀여운 화해법'과 서로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씨에 '슈퍼맨' 팬들의 마음도 사르르 녹고 있다.


얼마 전 쌍둥이는 세 돌을 맞았다. 세상 하나뿐인 형제 쌍둥이들을 위해 지난달 27일 이휘재와 문정원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서언, 서준이가 서로의 생일 파티를 직접 준비하게 해주는 것. 서언이는 평소 가장 아끼던 티라노 인형들을 플리마켓으로 팔아 서준이를 위한 케이크를 샀고, 서준이는 하나뿐인 형 서언을 위한 영상편지와 생일축하 플랜카드를 만들었다.


서준은 영상편지에 "생일 축하해! 형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 사랑해"라며 진심을 듬뿍 담은 메시지를 전했고, 서언이 좋아하는 티라노 풍선까지 준비하며 감동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펼쳤다. 그런 서준이의 이벤트를 본 서언이는 급기야 폭풍 눈물을 흘렸다. 몸뿐만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까지 성장한 쌍둥이들은 각별한 우애로 시청자들까지 감동시켰다.


이휘재는 쌍둥이의 세 돌을 맞아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1박 2일'이라면 거쳐야 할 필수 코스, 담력 테스트를 겸한 잠자리 복불복에서 쌍둥이의 우애는 빛을 발했다. 서준이는 서언이의 손을 꼭 붙들고 캄캄함 어둠을 헤치고 미션인 '우유 찾아오기'에 나섰다. 먼저 돌아온 서준이는 서언이가 보이지 않자 "형 어디있어?"라고 애타게 찾았고, 서언이를 발견한 후 "내가 걱정했잖아"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서언이는 "미안해"라고 사과하며 길고양이를 만난 이야기를 털어놨다. 서준이는 형의 용기에 "형 무서웠겠다. 멋져 멋져"라고 박수를 쳐 훈훈함을 더했다.


어느덧 훌쩍 큰 서언이는 장난을 칠때도 동생이 다칠까 신경을 썼다. 그러다 장난기 많은 서준이가 캄캄한 밤, 맨발로 집 밖을 뛰쳐나가자 그길로 이휘재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고 서준이를 찾자 "동생 나가면 어떻게 해. 내가 간밤에 찾았잖아"라고 한숨을 쉬었다. 아빠가 없는 곳에서도 쌍둥이들의 애정 표현은 계속됐다. 서준이는 서언이를 따라다니며 "형, 같이 자자. 이렇게, 이렇게"라고 달려들었고, 둘은 금세 "사랑해, 사랑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쌍둥이들 역시 다른 형제들처럼 싸울 때도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슈퍼맨'에서는 서언·서준이가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서언이는 공룡책이 어디있는지 애타게 찾았고 서준이는 그길로 공룡책을 찾아주며 "내가 찾았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자기 손으로 직접 찾고 싶어했던 서언이는 급기야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식탁 앞에 나란히 앉아 신경전을 펼쳤다. 서언은 슬쩍 서준의 의자를 발로 밀었고,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사람은 서로를 빤히 쳐다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언이가 먼저 음식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형제전쟁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휘재는 "좋을 땐 너무 좋은데 싸울 땐 너무 급작스럽게 싸워서 문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그들만의 대화가 있어 끈끈해지는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지난 1월 31일 '슈퍼맨'에서는 서준이가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빠가 좋지만 아빠처럼 되기 싫다"라고 말한 서준이의 이유는 "형 때문에"였다. 아빠가 되면 지금처럼 형과 놀 수 없기 때문. '만약 형이 없다면?'이라는 질문에 서준이는 그러면 안 된다면서 "형 사랑해"라고 고백해 감동을 안겼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함께 한 쌍둥이지만 머리가 크고 자아가 생기면서 서로 다른 성격으로 부딪힐 때도 있다. 하지만 쌍둥이들은 그 어느 형제들보다 각별한 우애로 그들만의 위기를 헤쳐나간다. 아빠 이휘재의 말처럼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듯하다. 쌍둥이의 모든 성장과정을 함께 해온 시청자들에게 서언·서준이는 친조카, 동생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많은 부분이 변할 서언·서준이가 보여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우애가 기대된다.


[슈퍼맨 탐구②] 양동근·인교진·오지호, 초보 아빠 트리오의 '新 육아'


뉴미디어국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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