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겸손했다. 미국 현지를 깜짝 놀라게 만든 대형 홈런을 쳤음에도 "바람 덕"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조 스미스의 79마일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홈런은 카메라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대형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무려 462피트(141m)였다. 미국 매체 'ESPN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홈런이 구장 역사상 2번째, 미네소타 구단은 구장 역사상 5번째라고 각각 정리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잘 맞아서 넘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나 날아갈 줄은 몰랐다"라며 "거리가 얼마나 되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큰 홈런을 쳐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병호는 "(타구가) 1마일을 날아갔다"라는 현지 언론의 농담에 "바람이 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병호는 홈런보다는 "경기 끝나고 댄스파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것 같다"라며 팀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뒀다.


한편,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는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고 2연승을 기록했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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