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세돌 9단 대 알파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바둑 대결의 우승 상금은 얼마일까'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컴퓨터 알파고가 오늘(9일)부터 5번기로 맞붙는다. 쉽게 말하면 전 세계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사람과, 무서운 속도로 똑똑해지고 있는 컴퓨터가 바둑을 통해 벌이는 두뇌 싸움이다.


인간과 컴퓨터, 인간과 기계의 대결로 불릴 정도로, 그 의미가 각별한 대국. 그렇다면 과연 승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얼마나 될까?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에 걸린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이다. 이세돌 9단은 우승 상금 외에도 대국료로 15만 달러(약 1억 6500만원)을 받는다. 또한 승리할 경우 승리 수당으로 2만 달러(약 22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5판의 승부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더 받을 수 있어, 이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5번 모두 이길 경우 최대 13억 7500만 원에 달하는 상금을 받게 된다.


만약, 알파고가 이긴다면 그 상금은 어떻게 될까? 구글 측은 "알파고가 이기면 모든 상금은 유니세프와 교육·바둑 단체 등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1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은 바둑대회에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 기존 세계대회를 통틀어 최고 규모다. 현재 세계 바둑대회 중 상금이 가장 높은 대회는 농심이 주최하는 농심배로, 우승상금이 5억원에 달해 한중일 바둑 강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우승 상금을 받는다 해도 이번 대회에 쏠린 세계의 시선이나, 대회의 의미 등을 감안한다고 하면 많은 금액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 9단의 입장에서는, 이번 대국에서 질 수도 있다는 부담을 감수하고 도전을 수락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입장에서도 우승상금이 아까울 리 없다. 이번 대국으로 인한 구글과 알파고 마케팅 효과는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이나 관련 비용으로과는 비교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세돌 9단은 2003년 LG배에서 당시 최강이던 이창호 9단을 꺾고 정상에 오른 이후 10년 이상 세계 바둑계 최강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틀에 박힌 수 보다는 창의적이고 변화무쌍한 수를 즐겨, 알파고가 적어도 이번 대국에서는 이 9단에게 쉽게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인간의 자존심을 지키느냐, 첨단 인공지능의 진일보를 확인하느냐를 가르게 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는 9일부터 15일까지(11일 제외)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5번기로 열린다. 유튜브, 네이버, 바둑TV, 에브리온TV에서 전경기가 생중계된다.


뉴미디어팀 김수현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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