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강정호 \'잘 좀 받지\'
[스포츠서울] 피츠버그 강정호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강정호가 피츠버그 내야진 구성의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 주전 2루수이자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닐 워커를 뉴욕 메츠로 보내고 좌완 선발투수 존 니스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진의 중추를 이루던 워커가 빠져나가면서 2016시즌을 꾸려나갈 내야진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단 3루를 맡던 조시 해리슨이 2루를 맡고 강정호가 3루수, 조디 머서가 유격수로 고정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문제는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강정호의 몸상태다.

그러나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당장은 강정호의 재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데이비드 로렌스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파이어리츠 페스트’에 참가해 “강정호의 재활이 엄청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헌팅턴 단장은 물론 클린트 허들 감독, 조시 해리슨, 스탈링 마르테, 마이클 모스 등 피츠버그의 중심 선수들이 참가해 팬들과 함께 어울리는 ‘팬 페스트’다. 강정호는 재활훈련을 소화하느라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몸상태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5월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같은 속도라면 4월 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4월 내에 복귀하더라도 그 시점이 초순인지, 중순인지, 말인지에 따라 팀의 준비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강정호의 재활 속도와 복귀 시점이 피츠버그가 시즌 초반 내야진을 구성하는데 가장 큰 변수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피츠버그는 내년 4월4일 세인트루이스와 홈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다른 팀들보다 하루 일찍 시즌을 출발하는 6팀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간에 경기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2016시즌을 시작하는 팀이 피츠버그라는 얘기다. 물론 강정호가 재활에 가속을 붙여 개막전부터 합류할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플랜B’는 물론 ‘플랜C’까지 준비해야 한다.

헌팅턴 단장은 일단 강정호가 돌아오기 전까지 내야진이 무한경쟁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최근 피츠버그의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과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3루, 해리슨이 2루, 머서가 유격수를 맡을 것이다. 그렇지만 강정호가 언제쯤 준비가 되느냐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다.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통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피츠버그가 능력있는 내야수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빅마켓 구단이 아닌 피츠버그가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를 올려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이 경우 강정호가 복귀할 때까지 해리슨이 3루를 맡고 앨런 핸슨 등 차세대 2루수 후보들을 경쟁시키게 된다. 핸슨은 2009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내야수로 2012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팀내 유망주 베스트10에 선정됐다. 2012년 40개, 2013년 32개, 2014년 29개 등 실책을 줄여가기는 했지만 유격수 수비를 맡기엔 모자람이 있어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핸슨은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공격이나 수비 모두 메이저리그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핸슨 외에도 마이너리그의 맥스 모로프, 기프트 고에페, 아담 프레지어 등이 2, 3루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한 무한경쟁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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