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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지난달 하순 분양에 들어간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대규모 분양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분양 현장. 제공|대림산업

[스포츠서울 박시정기자] 올 하반기에 국내 건설사들이 종전에 보기 어려웠던 대단지 분양이나 대단지 건설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2000세대만 넘어도 대단지 아파트로 취급됐지만 이제는 그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대단지 아파트 분양의 불을 당긴 곳은 한화건설이다. 2006~2007년 ‘한화 꿈에그린월드 인천 에코메트로’ 7146세대를 분양해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725가구(테라스하우스 75가구 제외)를 분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건설 컨소시엄은 ‘송파헬리오시티’ 재건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대수가 조합원 물량을 포함할 경우 9510가구나 된다.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건설사들은 대단지 분양을 꺼려왔다. 3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를 지을 만한 부지가 흔치 않은 데다 미분양 우려도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규모 동시 분양의 장점도 있다. 분양 시장이 좋을 때 물량을 한꺼번에 털어낼 수 있는데다 입주민의 편의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해서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상대적으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림산업, 입주민 편의를 고려해 6725가구 동시 분양 선택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용인시 처인구에 680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신도시급 대단지다. 테라스하우스 75가구를 제외한 6725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일 장소에서 동시에 분양되는 아파트로는 최대 규모다. 한국기록원이 대림산업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한 후 공식 기록으로 인정했다. 과거에 단일 지역에서 단일 건설사가 이 정도 물량을 한 번에 분양한 경우는 없었다.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다. 대림산업은 3.3㎡당 790만원대의 분양가로 동탄2신도시 전셋값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해 효과를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입주민들이 살기 편한 아파트를 짓는 데는 일괄 분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순차 분양 아파트에서 먼저 입주한 입주민들은 학교 병원 마트 등 기반 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다. 분양가도 2, 3차 분양시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당초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합리적인 분양가, 질 높은 편의시설, 탄탄한 교육환경을 갖추기 위해 동시분양을 결정했다”면서 “연내 완판을 목표로 내걸었을 정도로 계약률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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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건설 컨소시엄이 이 달 분양에 들어간 ‘송파헬리오시티’ 투시도. 제공|현대산업개발

◇‘송파 헬리오시티’, 9510가구로 단일 단지 국내 최대 규모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9510가구로 지어진다. 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으로 이 중 155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나머지는 재건축조합원의 몫이다. 1순위 청약에 4만1908명이 몰려 평균 34.4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약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평균분양가는 2626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 단지와 수준급 입지, 톱클래스 건설사의 합작품이어서 청약 열풍이 불었다. 단지 안에서 주거 휴식 쇼핑이 해결되는 원스톱 생활공간이 구축된다. 중앙공원을 비롯해 녹지공간만 전체 부지의 31%에 달한다. 쇼핑시설 5곳, 학교 2곳, 보육시설 7곳, 도서관 5곳이 들어선다. 커뮤니티 시설과 체육 시설도 다양하게 구비된다. 입지도 수준급이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타워,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수서 KTX, 문정법조단지, 동남권유통단지 등으로 제2의 개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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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지난 2006~2007년 분양한 ‘한화 꿈에그린월드 인천 에코메트로’ 전경. 제공|한화건설

◇한화건설 2006~2007년 인천 논현지구서 7146세대 공급

한화건설은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인천 논현지구에서 1, 2차로 나눠 ‘한화 꿈에그린월드 인천 에코메트로’ 7146세대를 분양했다. 계약 마감일 내에 7146세대 분양이 사실상 완료됐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 민간기업이 추진한 역대 최대 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민간도시개발 구역지정과 사업승인을 받아 추진했다. 7146세대를 한꺼번에 분양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으로 두 차례로 나눠 분양했다. 대림산업이 분양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눠 분양하지 않고 한꺼번에 분양했다는 점이다.

대단지의 특성을 살려 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원래부터 있던 자연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한화의 화약공장이 있던 부지여서 멀리 떨어져 있던 건물들 사이에는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숲을 최대한 보존해 대규모 공원과 녹지를 만들었다. 최대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안 조깅코스와 생태 호수공원도 조성했다. 특목고를 비롯해 초·중·고교, 종합병원, 상가,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이 두루 마련돼 단지 안에서 원스톱 라이프를 가능하도록 했다.

char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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