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근 배우 송지효가 차기작으로 중국 영화를 낙점하면서 한국 여배우들의 중국 진출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여배우들의 중국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더불어 최근 중국 내 한국 대중문화가 K-POP이나 드라마를 뛰어넘어 스크린과 예능프로그램까지 확대되면서 배우의 활동 반경 역시 크게 넓어져 있다.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한국에서보다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들도 상당수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한국보다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배우는 누가 있을까.


▲ 추자현, 회당출연료 1억에 천생연분까지 만나


현재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한국 여배우로는 단연 추자현을 꼽을 수 있다. 중국에서 회당 출연료가 1억 원에 육박하고 최근에는 중국 배우 우효광과의 열애 소식까지 전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자현은 지난 1996년 드라마로 데뷔한 이래 한국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했지만 큰 빛을 보진 못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꾸준히 돈을 벌 수 있게끔 연기를 할 수 있게끔 꾸준히 들어오는 게 아니니깐 먹고 살기 막막했다"며 한국 활동의 어려움과 중국 진출 계기를 밝혔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중국 활동이기에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중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기까지 추자현은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노력은 그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원동력이 되었다. 추자현은 지난 2011년 중국 드라마 '회가적 유혹'의 히트를 시작으로 '신오룡산초비기' '목부풍운'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 홍수아, 중국의 '국민 첫사랑'


홍수아는 지난 2003년 17세 고등학생의 나이에 패션잡지 전속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논스톱5'를 통해 개성 있는 외모와 톡톡 튀는 말투로 인지도를 높인 홍수아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다. 이후 그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펼치지만 이전과 많이 달라진 얼굴로 인해 '홍수아 성형설'이 불거지며 대중은 홍수아의 연기보다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중에게 멀어지며 슬럼프에 빠진 홍수아는 중국 기획사의 러브콜로 중국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홍수아는 지난해 중국 영화 '원령'에 출연하며 중국 활동을 시작한 후 SBS 드라마 '상속자들' 리메이크 작품인 '억만계승인', 기업 성장기를 그린 '온주량가인'에서 각각 청순한 이미지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두 드라마를 통해 중국의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얻은 홍수아는 중국 내에서 '제2의 판빙빙'으로 불리며 새로운 한류 스타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 상승으로 최근에는 한국 영화 '멜리스', '포졸' 등에 주연으로 섭외되며 국내에서의 주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홍수아다.


▲ 장나라, 노래+연기 섭렵한 '대륙의 소천후'


장나라는 지난 2001년 데뷔한 후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뒤 중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한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던 시점에 과감하게 미래를 보고 중국에 진출했다. 장나라는 2003년 첫 중국진출 후 2005년 중국 최고의 음악시상식 '차이나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대륙 최고인기가수상을 차지하며 중국 가요계를 평정하더니 2006년 출연한 중국 광둥위성TV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가 중국 주요 도시마다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2008년 중국 전역으로 방송되며 전국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런 장나라에게 중국인들은 중국 내에서 최고의 여배우에게만 붙여주는 칭호인 '소천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후 장나라는 '중국 문화 홍보대사', '상하이 엑스포 홍보대사' 등 다양한 중국 관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중간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장기간 중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 장서희, 20년 무명배우에서 중화권 최고 대우까지


아역배우 출신 장서희는 성인이 되고 난 후 지난 2002년 방송된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주연을 맡기까지 무려 20년 동안 무명 아닌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첫 주연작 '인어아가씨'는 장서희를 중국 전역에 알리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 됐다. '인어아가씨'는 중국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며 CCTV에서 무려 4번이나 앵콜 방송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해 중국드라마, 외화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당시엔 중국에 한류드라마 붐이 일기 전이었기에 이 기록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인어아가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중국에 진출한 장서희는 지난 2006년 한국, 중국, 대만 삼국 합작 드라마 '경자 서경기'에서 1인 2역 연기를 맡아 무려 10억 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중화권 최고 대우를 받는 여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이후 '수당영웅', '서울 임사부' 등에 출연하며 꾸준하게 중국 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서희는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 내 인기에 대해 "본인을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다. 사람이 인기가 꾸준하게 있을 순 없지 않나"라며 중국 진출이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추자현 홍수아 인스타그램,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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