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아슬아슬한 5강 전쟁을 벌이던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의 부상으로 가슴을 졸였다.

KIA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왔던 에이스 양현종이 예상치못한 불운을 당했다. 2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은 3회 오정복의 강습 타구를 수비하려다 왼손목을 부상당했다. 아찔하고 안쓰러웠던 양현종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해본다. 2015.08.28.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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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떨리는 왼손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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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으로 전해지는 고통이 극심한 듯, 땀방울이 양현종의 얼굴을 타고 흐른다. 대체 무슨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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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수원 kt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팀의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로 입술을 깨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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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으로 맞선 3회 kt 오정복이 양현종의 6구를 받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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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내야 땅볼로 아웃되는가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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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복의 타구를 잡은 양현종의 1루 송구가 뭔가 이상했다? 마치 볼링을 하듯 굴려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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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복의 아웃을 확인한 양현종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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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떨리는 왼손에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 오정복의 강습 타구가 양현종의 왼손을 강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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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돌발 사고에 김민우에 이어 트레이너가 한걸음에 달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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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는 황급히 양현종의 손을 살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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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진 투수 코치는 서둘러 불펜에 후속 투수의 준비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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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걸? 양현종이 서서히 마운드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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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오정복을 아웃시킨 공을 브렛 필에게 넘겨받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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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투구를 재개할 의지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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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다문 입술로 공을 쥐고는 그립을 만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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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릴 겨를도 없이, 그대로 연습 투구로 몸을 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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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떠난 공이 조금 높게 뜨는가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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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얼굴이 곧바로 찌그러지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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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현종이 던진 공이 파울 타구처럼 포수의 머리 위로 높이 떠서 후면석 뒤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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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어찌할 바 모를 백용환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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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마치 분해 죽겠다는 듯이 왼손 주먹을 꽉 쥐며 입술을 깨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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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본적인 제구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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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먹을 굳게 쥔 채로, 교체되어 덕아웃으로 돌아가는데...

[SS포토] kt 박경수, KIA전 데뷔 첫 20호 홈런 폭발!

kt는 마치 양현종의 교체를 기다렸다는 듯, 4회 박경수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KIA를 제압한다.

김광수

양현종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호출된 김광수는 그저 씁쓸한 얼굴.

[SS포토] KIA 양현종, 에이스의 숙명? 연패 끊어라!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와의 지난 경기에서 로저스에게 패해 구겨진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혹은 연패로 가라앉고 있는 팀의 분위기를 다시 일으켜세우겠다는 에이스의 책임감이었을까?

양현종은 이날 kt전에서 유난히 투지를 불태웠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부상에도 연투 의지를 피력했고, 만류하는 코치 앞에서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연습 투구를 강행했다. 교체 이후에는 얼굴에 분하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KIA 측은 양현종이 오정복의 타구에 왼쪽 손목 윗부분을 맞아 부상당했다고 밝힌 뒤, 교체 직후 검진을 받기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CT 검진 등 1차 진단에서는 부상 정도가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부상 부위의 붓기가 빠질 2~3일 후 재검진을 통해 더욱 자세한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화에 1경기 승차로 쫓기고 있는 KIA로서는 에이스의 부상에 가슴이 철렁할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의 부상과 공백의 정도에 따라 KIA의 5강 전략에 커다란 돌발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갈길 바쁜 호랑이 군단의 에이스 양현종이 부상 복병을 서둘러 추스리고, 투지를 다시 불태울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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