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우규민-오재원, 날카로운 신경전
[스포츠서울] 1일 잠실구장에서 2015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두산 오재원이 3회말 2사 볼넷으로 진루한 후 LG 투수 우규민과 말다툼을 하자 최경철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2015. 7. 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잠실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가 1일 잠실구장에서 오재원 타석에서 빈볼시비로 몸싸움을 벌였다.

LG는 3-1로 앞서던 3회말 2사 1루서 선발투수 우규민이 두산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좌월투런홈런을 얻어맞아 3-3 동점이 됐다. 주자 없는 가운데 다음타자 오재원이 들어섰는데 풀카운트 승부끝에 7구째 공이 오재원의 몸으로 향했다. 오재원이 재빨리 몸을 숙여 피했고, 공은 뒤로 빠졌다. 공을 피한 오재원은 손가락으로 뭔가를 표현하면서 우규민을 노려봤다. 우규민도 마운드에서 걸어나오며 미안하다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오재원이 1루로 걸어나가 별 탈 없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사건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오재원이 1루에 도착한 뒤 다시 우규민에게 뭔가를 말했고, 우규민도 1루쪽으로 걸어나가며 언성을 높였다. 충돌 일촉 즉발 순간 포수 최경철이 달려나가 오재원을 밀쳤고, 양쪽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이 일단락 됐다.

그런데 과연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TV 중계화면상으로 오재원은 “나 맞았다고”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였고, 우규민은 무슨 소린지 반복하며 확인하는 것 같았는데 “뭐 맞았다고?”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오재원은 풀카운트에서 몸을 피한 것으로 보였고 심판도 볼넷 판정을 내렸는데 느린 중계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오재원의 등쪽 옷을 스치고 지나갔다.

두산과 LG는 한지붕 라이벌로 순위와 상관 없이 늘 박빙승부를 했다. 서로 상대에게 만큼은 질 수 없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경기고 끝나고 나면 친한 동료 친구로 지내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투지가 불타오른다. 이날의 벤치클리어링도 치열한 승부욕이 낳은 해프닝이었다.

잠실 |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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