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결과와 별개로,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1-0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72%)을 높이면서, 라인을 끌어 올려 공세를 퍼부었다. AFC가 제공한 히트맵에도 한국 라인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형성됐다. UAE가 수비라인을 내려서기도 했지만, 한국의 공격이 매서웠다는 의미다.

황선홍호는 이번대회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팀의 핵심인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윙어 양현준(셀틱),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포지션별 주축 구실을 해야하는 유럽파 차출이 대거 무산됐다.

특히 배준호의 차출 불발은 팀에 큰 마이너스 요소다. 배준호는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선수다.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패스와 움직임 등으로 U-23 대표팀에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다양한 패턴 플레이의 시발점인데, 그의 공백이 UAE전에서 드러났다.

AFC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격은 세트피스나 측면 크로스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은 코너킥 7개를 시도하는 동안 6개를 제대로 전달했다. UAE는 2개 시도 중 성공은 1개에 그쳤다. 오픈 플레이에서 크로스 시도 횟수 역시 한국이 UAE를 압도하는 등 대부분의 공격 전개가 제공권 장악으로 이뤄졌다.

날카로운 패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선발로 나선 조현택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네 차례 키패스를 찔렀다.

하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만으로는 대회를 치르는 데 한계가 있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공간을 열고 침투하거나 조직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창의적인 패스가 필요하다. 때문에 배준호와 양현준 등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은 UAE를 비롯해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 B조에 묶였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티켓 3.5장이 걸려 있다. 16개 팀이 4팀 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우승과 준우승, 그리고 3위까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티켓을 따내야 한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지만, 10회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챙겨야 하는 숙제를 안은 황선홍호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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