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울산HD ‘홍명보호’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상대로 주민규, 이동경 등 오름세를 타는 주력 요원을 총출동시킨다. 요코하마는 울산에 몸담았던 아마노 준이 선발 출격한다.

울산과 요코하마는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2차전은 24일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결승전 성격의 4강에서 이긴 팀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이 겨루는 서아시아 4강전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만난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를 최전방에 뒀고 2선에 루빅손~이동경~엄원상을 배치했다. 허리엔 이규성과 고승범이 호흡을 맞춘다. 포백은 이명재~김영권~황석호~설영우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울산은 최근 무실점 2연승으로 다시 오름세를 탔다. 내친 김에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왕좌를 두드린다. 특히 울산은 요코하마와 1차전에서 이기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품는다. 32개팀 체제로 확장한 클럽월드컵에서 AFC에 배정된 티켓은 4장. 2021년과 2022년 ACL을 제패한 알 힐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2장을 미리 챙겼다. 남은 2장은 이번시즌 ACL 우승팀,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연맹 랭킹’ 최상위 팀이다. 이미 티켓을 품은 알 힐랄이 랭킹 1위(115점)에 올라 2위 팀에 돌아갈 예정이다. 울산은 현재 78점으로 전북 현대(80점)와 2점 차다. 요코하마를 이겨야 랭킹 점수 3점을 보태 전북을 제친다. 동기부여가 강할 수밖에 없다.

양 팀은 짙은 인연도 있다. 울산의 윤일록은 2018시즌 FC서울에서 요코하마에 입단해 한 시즌 뛴 적이 있다. 홍명보 감독의 ‘영혼의 동반자’인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1997~2007년 요코하마 구단 피지컬 코치를 지낸 적이 있다. 요코하마에도 울산맨의 흔적이 짙다. 미드필더 남태희는 울산 유스인 현대중, 현대고 출신이다. 아마노는 2022년 울산으로 임대 이적해 17년 만에 팀이 우승하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그러나 이듬해 라이벌 팀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이날 적이 돼 만난다. 요코하마는 안데르손 로페스를 축으로 미야이치 료와 얀 마테우스가 공격 삼각 편대를 이뤘다. 아마노와 우에나가 아사히, 사카기바라 게이코가 2선에 배치됐다.

요코하마도 최근 J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리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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