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좋은 타자들끼리 몰아서 넣는 게 낫다고 봤다.”

어느덧 7연패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므로 고민도 깊어진다. 라인업 작성이 특히 그렇다. 이런저런 타순을 만들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롯데가 20분 만에 라인업을 교체했다.

롯데는 17일 잠실 LG전에서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3루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초안은 김민석(중견수)~정훈(1루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이었다. 김민성이 처음에 작성한 라인업에서 빠지고 이학주가 들어갔다. 타순과 내야진 구성 또한 바뀌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러한 라인업 변화를 두고 “이학주가 잘 치고 있어서 넣었다. 우리 선발이 투심을 던지는 투수니까 수비 범위도 봤다. 유격수에 이학주가 있고 3루에 박승욱이 있는 게 범위에서 더 낫다고 생각했다. 김민성은 경기 후반 상대 왼손 중간 투수에 맞춰 대타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그라운드볼 유도 확률이 높은 이인복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타순 배치와 관련해서는 “좋은 타자들끼리 몰아서 넣는 게 낫다고 봤다. 연패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먼저 점수를 내면 분위기가 살아나니까 그 부분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7연패 기간 롯데는 4경기에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전날에도 2회말 3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꾸준히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윤동희에게는 휴식을 줬다. 김 감독은 “결과가 안 좋아도 타이밍이 좀 맞거나 스윙하는 모습이 괜찮으면 선발로 쓴다. 하지만 지금은 공 자체가 잘 보이지 않으면서 타이밍도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가 늘 불리해진다. 쉬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등판 기회가 사라진 투수도 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다. 김원중의 최근 등판은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 경기 후반 리드해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데 세이브 상황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김 감독은 “너무 오래 던지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투수 코치가 등판할 시기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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