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롯데 부진이 장기화 모드다. ‘우승 청부사’를 데려왔는데 시즌 초반부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타선 침체다. 팀 타율 0.241, OPS(출루율+장타율) 0.638, 홈런 9개, 타점 62점(16일 현재) 등 모두 리그 최하위다. 심지어 SSG 최정이 혼자 때려낸 홈런 수와 롯데 팀 홈런 수가 같다.

빈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7일 경기 전까지 스포키가 집계한 wRC+(득점 생산력·리그평균 100)는 67.9로 리그 최하위다. 1위 KIA(119.2) 2위 키움(110.7)은 물론 9위 두산(88.9)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낮다. 해체 직전이던 1999년 쌍방울(72.5)보다도 못하다.

타자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수밖에 없다. 타격 부진은 마운드로 전염된다.

김 감독은 “지금 워낙 안 좋은데 타자와 투수간 서로 부담이 커서 그렇다. 투수도 점수를 많이 쌓아놔야 부담없이 던질 수 있다”며 “이게 안 되니까 내가 점수를 안 줘야하지 하고 부담감을 갖고 던진다. 그러면 마운드에서 던지는 패턴도 달라지고 카운트도 빼앗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축 선수 부상도 없다. ‘포스트 이대호’로 불린 한동희가 빠진 빈자리가 크지만, 이렇게까지 부진할 일은 아니다. KIA가 주전 7명이 부상으로 빠지고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70억’ FA 트리오의 동반 부진도 크다. 특히 포수 유강남 부진이 아쉽다. 타율 0.122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김 감독은 “스윙 자체가 크다. 힘은 분명히 있는데, 배트 스피드가 안 나온다. 연습 때는 돼도 경기 나가면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젊은 선수가 주눅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야 한다. 7회초, 1사 1,2루에서 김민석 윤동희가 공을 지켜보다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은 아쉽기만 하다. 테이블세터에서 밥상을 차려야 한다. 그래야 리그 타율 2위(0.378) 빅터 레이예스가 주자를 집으로 불러들일 수가 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지친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장타가 한번씩 나와줘야 한다. (김주찬 타격코치랑) 매일 얘기는 한다. 다만 하루 아침에 할 수 없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한숨을 토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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