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힘과 눈 야구의 매력적인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홈런으로, 볼넷으로 매 경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타격지표도 상승세로 바뀌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했다. 타율은 0.221에서 0.225로, OPS(장타율+출루율)는 0.745에서 0.792로 상승했다.

5번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왼손 선발 웨이드 마일리 2구째 시속 141㎞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시속 163㎞로 115.5m를 강력하게 날아간 공은 왼쪽 외야 파울 폴을 때렸다.

MLB닷컴 현지 중계진은 “타구가 로켓처럼 날아갔다”고 말할 정도로 타구가 쭉 뻗었다. 지난 13일 LA다저스전 이후 나흘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3호 홈런. 메이저리그(ML) 통산 39호 홈런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활약에 힘입어 밀워키를 6-3으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눈 야구’도 빛을 발했다.

김하성은 5회 바뀐투수 에이브너 우리베를 상대로 고의 사구로 볼넷을 얻어냈다. 1,2구 슬라이더에 3구 싱커에 속지 않고 방망이가 나가지 않자 김하성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더 이상 공을 던지는 게 의미 없다는 판단을 상대팀 더그아웃에 한 것이다. 브레이킹 볼에 속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올 시즌 세 번째 고의사구다.

상대팀에선 김하성의 선구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볼넷을 무척 잘 걸러낸다.

지난 16일 밀워키 경기에서도 2볼넷을 얻었다. 5회에 볼넷 출루로 만루를 만들어 팀 득점을 이끌어냈다. 또 15일 LA다저스와 경기에서는 볼넷을 4개나 얻어냈다. ML 통산 한 경기 최다 볼넷이었다.

김하성의 진가는 시즌을 거듭할 수록 드러나고 있다. 타율과 홈런, 출루율까지 모두 상승세다. 팀 중심타선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다운 안정적인 수비는 투수 어깨까지 가볍게 해주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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