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이웅희 기자] KT가 LG와의 첫 만남에서 고전했다. 아셈 마레이(32·202㎝)에 당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

LG는 지난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78-70으로 승리했다. 마레이는 17점 2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확실한 보드장악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때도 KT 송영진 감독은 “정통 빅맨이 있는 팀을 상대할 때 힘들다”고 말했다. LG는 리바운드 1위 마레이를 보유하고 있다. LG와의 4강 PO를 앞두고 송 감독은 “마레이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하윤기와 (마이클)에릭뿐 아니라 이두원도 투입해 보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하윤기를 주전으로 내세운다. 하윤기가 마레이를 막아야 한다. 배스 대신 에릭을 투입하면 화력이 약해진다. KT의 딜레마다. 마레이가 공을 잡을 때 도움수비를 가지만, 마레이가 밖으로 패스도 잘 빼준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과 마레이의 차이 중 하나다.

LG가 배스를 1대1로 막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처럼 KT도 기본적으로 마레이를 1대1로 막긴 어려운 팀 구성이다. 마레이에 대비한 트랩수비, 헬프를 가는 선수들의 방향, 동선 등을 세밀하게 정리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KT에 마레이라는 벽은 너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