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잠재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타격이 특히 그렇다. 콘택트와 파워를 겸비한 고도의 메커닉을 자랑한다. 그래서 기대를 버릴 수 없다. 건강해진다면, 공수겸장 포수로 리그를 호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 2년차 신예 김범석(20)이 다시 일어섰다.

김범석은 지난 16일 잠실 롯데전 7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상대가 투수를 왼손 임준섭에서 오른손 최이준으로 교체했으나 김범석은 최이준의 5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6-1로 LG가 리드폭을 넓혔고 7-2로 승리했다.

아직은 대타다. 하지만 언젠가 주전 포수로 올라서는 자신을 바라본다. 프로 입단 이후 다사다난했지만 목표는 뚜렷하다. 어깨 부상에 따른 재활과 체중 이슈. 올해 캠프 기간 옆구리 부상 등이 있어도 종착역은 포수다.

그렇게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지난 12일부터 1군에 올라와 박경완 코치와 매일 1대1로 훈련한다. 어차피 현재 경기에서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에 훈련에 모든 것을 쏟는다. 가장 먼저 야구장에 오고 가장 오래 훈련하는 김범석이다.

김범석은 이를 두고 “박경완 코치님께서 많은 것을 알려주신다. 운동 일정도 직접 짜주신다. 대화를 많이 해주시고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코치님이랑 운동하는 게 정말 좋다”고 웃었다.

지난 2월 중순 애리조나 캠프 중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심정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그래도 2군으로 간 후 2군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많이 신경 써 주셨다. 2군에서 준비를 잘한 덕분에 다시 이렇게 1군에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맹훈련에 임한 만큼 목표는 한 달 후 포수로 1군 무대 선발 출전이다. 이를 두고 김범석은 “팀에서 내게 원하는 게 포수임을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도 알고 있다. 감독님과 대화도 했다”며 “나도 포수 욕심이 있다. 꼭 감독님 말씀대로 준비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타격에 있어서는 물러설 마음이 없다. 늘 그랬듯 어느 투수와 만나도 좋은 결과를 바라본다. 김범석은 “이호준 코치님부터 모창민 코치님, 최승준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신다. 투수에 대한 자료부터 마음가짐까지 항상 도와주시곤 한다”며 “오늘도 긴장하지 말고 그냥 후회 없이 돌리고 오라고 하셨다. 사실 자신도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2루타 후 세리머리를 두고 “중요한 점수였다고 생각했다. 4-1에서 6-1이 됐으니까 내가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 포수 훈련뿐이 아니라 타격 훈련도 많이 하는데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와서 기뻤다”고 재차 미소 지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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