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지난주 득점권 침묵 악몽에서 벗어났다. 하위 타순이 응집력을 보였고 대타 카드도 적중했다. LG가 롯데에 완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LG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엔스에 이어 백승현 이우찬 박명근 최동환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완성했다. 백승현은 시즌 첫 홀드, 이우찬은 시즌 세 번째 홀드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9번 타자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7번 타자 구본혁도 4타수 1안타 1타점, 8번 타자 박해민 또한 3타수 1안타로 7번부터 9번 타순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지난 14일 대타로 올시즌 첫 1군 경기를 소화한 김범석은 이날도 대타로 나서 안타를 쳤다. 7회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지난 경기에 이어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10승 10패 1무가 됐다. 지난주 득점권 타율 0.156으로 찬스에서 유독 고전했는데 이날은 2회말과 7회말 하위 타순에서 적시타가 터졌다. 안타 12개로 올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1선발 답게 좋은 투구를 해줬다. 선취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하위 타순인 구본혁과 신민재가 타점을 올려주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중간에 추가점이 안 나와서 다소 끌려가는 상황이었는데 7회 신민재가 추가 점수를 올려줬다. 대타 김범석이 100% 활약을 해주면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재차 신민재의 활약을 강조했고 김범석 대타 카드 적중도 돌아봤다.

불펜진을 두고는 “중간에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우찬이 2개의 삼진을 잡아주며 흐름을 끊어준 것이 승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이우찬은 7회초 1사 1, 2루에서 김민석과 윤동희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염 감독은 “평일 임에도 많이 찾아주신 팬들 덕분에 연패를 끊고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민재는 “주중 첫 경기부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타석에서는 결과보다는 어떤 공을 칠 것인지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 게 도움이 됐다. 속구, 변화구가 아니라 코스를 나눠서 칠 공을 생각했다. 몸쪽을 노리고 들어간 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주중 첫 경기부터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엔스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피칭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야수들의 수비와 팬들의 응원도 힘이 되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원하는 위치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LG는 오는 17일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반면 롯데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애런 윌커슨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2패째를 당했다. 전준우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소극적으로 타격에 임했다.

롯데는 시즌 전적 4승 15패. 17일 이인복이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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