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마침내 터졌다. KBO리그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나왔다. SSG 최정이 467호 홈런을 쐈다.

최정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팀을 구하는 홈런을 터뜨렸다. 3-4에서 4-4를 만드는 대포다.

그리고 이 홈런은 KBO리그 ‘역사’다. 개인 통산 467번째 대포다.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기존 최다 홈런과 동률이 됐다.

극적인 순간 나왔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KIA 마무리 정해영.

볼 3개를 봤다. 4구째 가운데 속구를 그냥 바라봤다. 5구째 시속 147㎞짜리 속구가 가운데 살짝 높게 들어왔다. 실투다.

최정이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훨훨 날아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다. SSG를 벼랑 끝에서 구한 홈런이다.

경기 전 최정은 “빨리 치고 싶다. 끝내고 조용히 야구만 하고 싶다”고 했다. 일단 하나 나왔다. 다음 홈런은 신기록이다.

지난 2013년 이승엽 감독이 352홈런을 기록하면서 역대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10년 넘게 홀로 우뚝했다.

이제는 아니다. 최정이 마침내 따라붙었다. 넘을 준비도 마쳤다. 하나만 더하면 된다. 당장 17일에도 나올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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