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전남 드래곤즈 김용환(32)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14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안산 그리너스와 7라운드 경기 후반 추가시간 안산 노경호가 볼을 잡고 역습하는 상황, 뒤에서 거친 파울을 범했다. 노경호는 그대로 쓰러졌고, 반칙 휘슬이 불리자 김용환이 노경환에게 다가갔다.

몸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박세진 심판은 이를 제지하려 두 팔을 뻗은채 김용환에게 다가가는 순간, 김용환이 박세진 심판을 팔로 강하게 밀쳤다. 뒤로 휘청한 박세진 심판의 겨우 중심을 잡고 싸움을 제지했지만, 이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김용환의 거친 행동에 ‘다이렉트 퇴장감이다’ ‘심판이 샌드백이냐?’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이 행동 하나가 ‘젠더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박세진 심판이 여성임을 인지, 만만하게 보고 저지른 추태라는 시선도 있다. 뒷짐을 지고 여성 주심에게 항의한 해외 선수와 비교되면서, 해당 장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만약 ‘남자였어도 밀었을까’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전남 관계자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심판인지 선수인지를 따지면서 해당 행동을 한 건 아니라고 했다. 반칙 이후 흥분한 상태였다. 노경호 선수가 쓰러지는 과정에서 발길질을 했다고 느껴 흥분한 듯하다”면서 “경기 후 선수는 물론 해당 심판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사실 김용환이 어떤 생각으로 거친 행동을 했는지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다. 문제는 ‘여성 심판이어서’가 아니라, 해당 상황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게 합당했느냐이다. 본인이 반칙한 뒤 흥분했고, 몸싸움을 말리려던 심판에게 무력을 행사한 것은 팀은 물론 리그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 여부가 결정 난 건 아니”라면서 “심판 평가회의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상벌위를 열어야 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빠르면 이번주 내로 결정 날 것”이라고 전했다.

심판 사이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별도로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은 안산전 직전에 열린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임찬울(31)이 발비디아가 역전골을 기록한 당시 공을 응원석 쪽으로 차는 행동을 범해 ‘경솔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임찬울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상벌위가 열리지 않았다.

전남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이장관 감독 체제에서 3연승을 질주하는 등 3위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서 베테랑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전남 관계자는 “감독님을 비롯해 여러사람이 볼썽사나운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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