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포수 훈련을 피가 나도록 할 것이다.”

다시 시작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당시 미래 팀의 얼굴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지명했던 LG 김범석(20) 포수 프로젝트가 재가동됐다. 현역 시절 최고 포수였던 박경완 배터리 코치와 가장 먼저 출근해 매일 2시간씩 포수 훈련에 임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범석이는 포수다. 포수를 해야 본인도 살고 우리 팀도 산다. 지금 포수 훈련을 하기 위해 1군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도 참가했으나 보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약 두 달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회초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쳤고 7회말과 8회말 포수로서 수비도 소화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현재 포수로서 김범석에게는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범석이가 포수로 선발 출장할 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금 범석이는 포수로 경기에 나가는 게 아닌 박경완 코치와 훈련하고 불펜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는 데에 집중한다”면서 “2군에 있으면 경기해야 한다. 훈련량이 줄 수밖에 없다. 1군에서는 범석이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박 코치가 한 달 동안 1대1로 훈련할 것이다. 사실상 포수 아카데미다. 포수 훈련을 피가 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김범석의 가치는 포수가 아닌 대타에 있다. 염 감독은 “포수로 선발 출장은 한 달이 지나면 결정하겠다. 현재 경기에서 김범석의 역할은 대타다. 그리고 지난 경기처럼 경기 후반에 포수나 1루수 정도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포수 범석이를 만들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3 신인 드래프트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1라운드에서 김범석을 지명하며 “앞으로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경남고 시절 김범석은 한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공수겸장 포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어깨를 다쳤고 이후 재활이 길어졌다. 재활 과정에서 체중 관리가 안 돼 프로 입단 후 제대로 포수 훈련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즉 이제 제대로 출발선에 섰다. 캠프 기간 하지 못한 포수 훈련을 가장 먼저 야구장에 출근해서 소화한다. 한 달 후 포수로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게 LG와 김범석의 첫 번째 목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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