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든든하다.”

기다린 이유가 있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21)이 돌아왔다. 곧바로 맹타. 유격수로 뛰던 김영웅(21)이 3루로 갔다. 자극이 없을 수 없다. 불방망이가 터진다. 삼성 내야가 단단해졌다. 박진만 감독도 웃는다.

이재현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다. 시즌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재활에 힘썼다. 빠르게 회복했다. 13일 마침내 1군에 왔다. 복귀전에서 4안타 1타점을 쐈다. 14일에는 1안타 1볼넷 2득점이다. 2경기에서 타율 0.625다.

자리를 옮긴 이도 있다. 입단 동기 김영웅이다. 이재현이 2022년 1차 지명자, 김영웅이 2022년 1라운드 지명자다. 개막전부터 유격수로 나섰으나 3루로 이동했다. 원래 자리라면 원래 자리다. 그래도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아쉽다면 또 아쉽다.

이재현 복귀가 임박하면서 각성한 모양새다.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9연속경기 안타 행진. 9~13일은 4연속경기 멀티히트다. 10일 롯데전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를 쐈다. 3월 타율이 0.194였는데, 4월은 타율 0.425다. 시즌 타율도 0.324까지 올렸다.

나란히 터지니 삼성도 힘이 난다. 14일에는 NC를 12-5로 누르고 올시즌 홈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성적도 8승1무10패가 됐다. 5할 복귀가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스포츠서울에 “홈 첫 승이 쉽지 않았다”며 “그동안 내야가 좀 힘들었다. 이재현이 오면서 힘이 생겼다. 김영웅까지 잘하니 더 좋다. 든든하다고 할까. 짜임새가 좋아졌다. 류지혁까지 오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재현은 김상수의 뒤를 잇는 대형 유격수다. 지난해 143경기, 타율 0.249, 12홈런 60타점, OPS 0.708을 기록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아직 2023시즌은 한참 남았다.

김영웅도 대형 내야수인 점은 마찬가지다. 갈수록 탄력을 받는다. 지난 2년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니 실력을 뽐낸다. 주전 3루수로서 날개를 펼칠 일만 남았다. 삼성의 내야 고민을 날릴 선수다.

서로 자극이 된다. 스프링캠프 당시 이종열 단장은 “이재현의 재활 페이스가 빠르다. 김영웅 효과라 본다. 김영웅이 올시즌 유격수로 나서는데, 잘하면 이재현도 모호해지는 것 아닌가. 얼마나 빨리 돌아오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웅 또한 기회가 왔을 때 잘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김영웅이 잘해주는 사이 이재현이 회복해서 돌아오면, 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으로 갈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재현-김영웅이 꾸준히 잘해야 한다. 그러면 그림이 ‘완성’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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