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6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타점도 생산. 그것도 동점 적시타다. 볼넷은 덤이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7회까지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꼬박꼬박 안타가 나온다. 2안타 경기는 10일 워싱턴전 이후 6일-4경기 만이다. 이날은 하나로 만족하지 않았다.

찬스를 살리는 적시타가 포함됐다는 점도 반갑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홈런으로 타점을 생산한 후 16일-13경기 만이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상대는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 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97.1마일(약 156.3㎞) 바깥쪽 높은 속구를 밀었다.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중전 안타.

다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삼진 당할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화면상 세이프로 보였으나 판정은 아웃.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4회초 다시 이닝 첫 타자로 배터박스에 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은 후 볼 4개를 잇달아 골랐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결과는 볼넷이었다.

호르헤 솔레어의 안타로 2루에 들어간 후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0-3에서 1-3으로 따라가는 득점이다.

5회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 찬스가 걸렸다. 2-3으로 추격한 상황,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마이애미가 왼손 투수 앤드류 나디를 올렸다.

카운트 2-2에서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었다. 깨끗한 좌전 적시타가 됐다. 3-3 동점 성공이다. 멀티히트 완성이다.

타구 자체는 땅볼이었다. 그러나 타구 속도가 101.5마일(약 163.3㎞)에 달했다. 코스도 완벽했다. 이 정도면 땅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후 대타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가 추가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역전까지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넘친다. 중견수로서 주자의 3루 진루를 억제하는 정확한 송구가 일품. 전날에도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현지 중계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라며 호평을 남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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