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타이밍을 앞에 두고 타격하고 있다.”

군 제대 후 맞이하는 제대로 된 시즌이다. KIA 포수 한준수(25)가 제2포수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좌타자로 걸출한 타격능력과 함께 수비실력도 크게 늘어 최근에는 주전 포수 김태군을 제치고 선발 출장하고 있다.

한준수는 올시즌을 앞두고 ‘만족할 만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2023시즌 후 2주만 휴식하고 계속 운동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훈련을 꾸준히 했더니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만족하는 훈련량”이라며 미소지었다.

준비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타격 성적이 돋보인다. 13일까지 타율 0.393인데, 4월에만 타율 0.455 맹폭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기록이 뛰어나 OPS(출루율+장타율)가 0.960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도 0.333이다. KIA 이범호 감독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 감독은 “앞으로 한국야구를 끌어갈 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준수는 “비시즌 훈련량을 늘린 덕도 있지만, 팀 선배들의 타격이 다 좋다. 최형우 이우성 김선빈 등 타격이 뛰어난 선배들을 보며 느낀 건 다들 ‘자기만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치님과 논의했고, 홍세완 타격 코치님께서 ‘타이밍을 앞에다 두고 쳐봐라’고 하신 게 잘 맞아 나가더라. 이 느낌을 잊지 않고 하려 한다”며 미소지었다.

2018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한준수는 KIA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와 6년 만에 재회했다. 한준수가 신인 시절 다케시 코치는 2군에서 젊은 포수를 육성했다.

한준수는 “마무리 캠프 때부터 코치님께서 송구를 잡아주셨다. 도루 저지율을 높이는 게 목표라 송구 스텝부터 자세를 매끄럽게 만들었다. 아직 한 번도 도루 저지를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준수의 자신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시즌인 만큼 한준수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이다. 지난해 홈런 2개를 쳤으니, 올해는 10개를 치겠다. 또 계속 1군에 남아서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준수는 “한준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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