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구FC가 쉽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승2무3패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4라운드에서 광주FC(2-1 승)를 꺾었지만 이후 강원FC(0-3 패)와 FC서울(0-0 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구는 이번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일본인 미드필더 요시노 쿄헤이와 수비수 김강산을 데려왔으나, 반대로 홍정운(대전하나시티즌)이 이적했고 조진우와 이진용(이상 김천 상무)이 입대했다.

대구의 약점은 ‘뎁스’다. 서울전 교체 명단에는 22세 이하(U-22) 5명(박세진 이원우 박재현 손승민 박용희)을 포함했다. 이 중 박세진을 제외하면 K리그1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않았다. 손승민은 이번시즌 데뷔전을 치렀고, 박재현은 아직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수비수 이원우도 이번시즌 1경기 출전이 전부다.

그만큼 검증된 자원이 없는 동시에 뎁스가 얇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스트 11의 구성은 나쁘지 않지만,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변수는 부상이다. 벨톨라가 광주전에서 부상한 후 2경기 연속으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때문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세징야는 서울전에서도 전반 18분 만에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교체로 물러났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37) 역시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김영준은 K리그1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2연속시즌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을 기록한 고재현도 이번시즌 주춤해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주축 왼쪽 수비수인 황재원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고, 오는 29일에는 김강산이 입대한다. 출전 명단에 U-22 자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구는 지난시즌 연봉 지출 11위였다. 그럼에도 파이널A(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시즌 초반은 분명히 쉽지 않은 행보다. 대구 팬도 플래카드를 통해 최 감독을 비판했다. 지난시즌보다 옅어진 뎁스를 보유한 대구의 현실도 적확하게 바라봐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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