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최고의 회장님.”

한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신 한화는 이겼다. 류현진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현장을 찾은 김승연 회장 이야기도 꺼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전 승리 후 “홈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던졌다. 너무 좋았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연승 이어가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김승연 회장이 현장을 찾았다. 2018년 10월19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1988일 만이다. 오랜만에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홈 개막전을 맞아 1만2000석이 다 팔렸다. 5회 클리닝 타임에 화려한 불꽃놀이도 진행됐다.

김승연 회장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수시로 밖으로 나와 난간에 몸을 기대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관중석에 앉은 팬들의 환호에 엄지를 치켜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경기도 끝까지 다 보고 돌아갔다. 류현진의 말처럼 ‘최고의 회장님’이었다.

류현진은 “팀이 연승 중이었다. 오랜만에 최고의 회장님께서 오셨다. 먼 길 오시지 않았나.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한 것 같다. 홈 개막전이기도 했다. 일찌감치 매진도 됐다. 분위기 좋게 잘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조금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 무사사구 9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47㎞까지 나온 속구에 커터-체인지업을 섞었다. 제구도 자유자재. 최저 시속 99㎞의 커브는 마구에 가까웠다.

5회까지 순항했는데 6회가 아쉽다.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2실점. 2-0에서 2-2 동점이 됐다. 그렇게 류현진의 개인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개막전 패전에 이어 첫 승 또 실패다.

개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한화가 이겼다. 파죽의 5연승이다. 276일 만이다. 지난해 6월20일 대전 KIA전부터 6월27일 대전 KT전까지 5연승을 만든 바 있다. 마침 올해도 KT를 상대로 5연승을 완성했다. 참고로 지난해 한화는 5연승 이후 대구 삼성전 싹쓸이를 통해 8연승까지 달린 바 있다.

류현진은 “개막전보다 스피드는 시속 2~3㎞ 덜 나왔다. 대신 제구는 그날보다 더 좋았다. 7회 생각도 있었지만, 투구수(89구)도 그렇고,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생각해서 교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커브도 그랬고, 체인지업과 커터 등 전체적으로 몰리는 것 없이 잘됐다. 실투 하나가 강백호 선수에게 나온 것 외에는 생각했던 대로 됐다”고 강조했다.

6회초 수비도 돌아봤다. “강백호와 승부가 아쉽다. 볼을 던지려고 했는데 존 안으로 갔다. 던지면서 ‘아차’ 싶었다. 강백호 선수가 놓치지 않았다. 아쉬운 장면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황재균에게도 맞았는데, 이제 전쟁 시작인 것 같다. 친구지만, 나도 더 집중해야 한다. 다음에 알아서 하나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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