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최고 구속을 시속 154㎞까지 찍었다. 삼진도 6개나 솎아냈다. 그러나 수비실책에 울었다. 결국 4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하고 강판했다.

KIA 투수 이의리(22)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수비실책으로 2실점(비자책)했다. 이의리는 2-2 상황에서 장현식과 교체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1회부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2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수빈의 도루를 2루에서 잡아냈고, 양의지와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공 10개, 삼자범퇴로 2회를 깔끔히 마친 이의리는 3회, 선두타자 박준영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삼진 1개를 낚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양의지,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내준 이의리는 무사 1,2루에 몰렸고, 양석환에까지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강승호를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아웃 시켰지만, 문제는 다음 상황에서 발생했다.

허경민의 타석 때, 허경민이 이의리의 초구 슬라이더를 끌어당겼고, 3루수 김도영 앞 땅볼이 됐다. 그런데 김도영이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순식간에 2-2 동점을 헌납했다. 수비실책으로 이의리의 자책점이 되진 않았지만 KIA로선 앞서 이의리가 내준 안타와 볼넷이 아쉬운 순간이다.

이날 총 78구를 던진 이의리는 최고 시속 154㎞, 평균 시속 149㎞ 속구(39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8구), 커브(17구), 체인지업(4구를) 섞어 던졌다.

몸쪽, 바깥쪽을 찌르는 속구와 뚝 떨어지는 커브로 두산 타선을 상대했지만, 볼넷을 5개 내준건 ‘옥의 티’였다. 이날 던진 78구 중 38.4%인 30구가 볼이었다. 지난 시즌 볼넷 93개를 내주며 경기 당 볼넷 허용이 6.36개였는데, 올 시즌 첫 등판에서도 4이닝 동안 볼넷 5개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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