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완승했다. 14년 만에 선발전원 2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가치를 매긴다면 마운드가 더 높다. 과제인 선발 야구에 대한 희망을 밝힌 5선발 투수의 무실점 호투이기 때문이다. LG가 손주영과 쉬지 않고 터진 타선을 앞세워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LG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18-1로 승리했다. 손주영을 앞세운 선발 대결 승리가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 임한 손주영은 82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3안타 3볼넷 3삼진 무실점했다. 캠프부터 5선발로 낙점받을 정도로 기대가 컸는데 기대를 마운드 위에서 증명했다.

특유의 힘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좌투수로서 분당회전수(RPM) 2500 넘는 자신의 속구를 자신 있게 구사했다. 1회 삼성 강타자 구자욱이 손주영의 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그 순간이 큰 자신감으로 적용한 것 같았다. 이날 49개의 속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 속구 외에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 신민재의 에러로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오재일에게 병살타, 2사 1, 3루에서 김영웅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2회초를 마쳤다. 3회초 1사 2루에서도 김성윤을 중견수 플라이, 구자욱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초 만루 위기는 구위로 극복했다. 2사 만루에서 김영웅을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5회초와 6회초는 삼자범퇴. 이날 총 세 차례 삼자범퇴를 기록한 후 투구를 마쳤다.

이로써 손주영은 올시즌 LG 선발 중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달성했다. 지난 23일 개막전부터 전날까지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 임찬규가 6이닝 3실점,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 최원태가 4.2이닝 2실점(1자책)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첫 한 바퀴를 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남긴 손주영이다.

손주영이 5선발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타선도 뜨겁게 타올랐다. 3회말 김현수가 2타점 2루타, 오스틴 딘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말 4득점으로 기선제압. 4회말에는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 홍창기 타구에 3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에러해 신민재가 득점했다.

5회말에는 박동원이 2타점 우전 적시타. 문성주가 2타점 2루타로 3점을 냈다. 6회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문보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구본혁이 2타점 2루타로 6회 5득점을 완성했다.

점수차가 크게 나면서 출전한 백업 야수들도 뜨거웠다. 7회말 구본혁의 적시타로 14년 만에 선발전원 2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0년 5월11일 SK가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이후 처음 나온 선발전원2안타다. 7회말에는 4점을 더해 18-0이 됐다. 신인 김현종은 7회말 2타점 2루타로 프로 데뷔 첫 안타에 성공했다.

LG는 8회말까지 25안타로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도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2009년 5월15일 목동 히어로즈전이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을 2승 1무로 마쳤다. 시즌 전적은 3승 1무 1패가 됐다.

삼성은 선발 투수 이승민이 4이닝 6실점했다. 이승민에 이어 이재익, 이상민까지 좌투수가 나란히 등판했지만 대량 실점했다.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현준의 희생플라이로 무득점은 면했다. 삼성은 시즌 전적 2승 2패 1무가 됐다. 수원 개막 2연전 2연승 상승세가 잠실에서 꺾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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