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이 악물고 열심히 한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트로트 가수 윤서령(22)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3’를 통해 ‘불사조’라는 애칭을 얻었다.

방송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해 탈락위기에 처했던 그는 미스김과 3라운드 대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파란 천을 활용한 화려한 춤선과 풍부한 보컬을 동시에 보여준 ‘하늬바람’ 무대에서 보여준 진심이 마스터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패자부활전에서 선(善)으로 올라선 그는 ‘기적의 불사조’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톱 10이 결정되는 5라운드 2차전에서는 ‘물레방아’를 선곡, 화려한 검무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역전 승부를 펼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근에 부쩍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떨어지더라도 창피함은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후회는 없어요. 예전에는 패기와 자신감만 넘쳤다면 지금은 용기와 도전의식이 생겼죠.”

마지막 경연무대에서는 신곡 ‘아라리요’를 선곡,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댄스 브레이크와 허리를 꺾는 고난도 안무를 선보였다. 비록 톱7에는 들진 못했지만 매 라운드 새로운 도전과 열정으로 ‘트로트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른 참가자들이 할 수 없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다들 서서 노래부를 때 제가 뭐라도 해야 기억에 남을 것 같았죠.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요. ‘하늬바람’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됐죠. 검무와 한국무용 모두 처음 해봤는데 도전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죠. 당시 무대에 어떤 심정으로 임했는지 되새기려고 지금도 다시 보고 있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 10위에 랭크됐지만 ‘미스트롯3’ 출연 전에는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몸무게가 44㎏까지 빠졌다.

“겉으로는 밝아서 몰랐다고 하시는데 속으로 끙끙 앓았나봐요. 가수로서 부담도 커지고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죠.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예전의 패기 넘치는 윤서령 어디갔냐’라는 말도 들었어요.”

‘미스트롯3’에서 마스터로 함께한 장윤정의 말은 윤서령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는 “제 무대를 보시고 전화 주셔서 ‘내가 너를 제일 예뻐하는 거 느껴졌지?’라고 해주셨다. 또 부산 콘서트도 직접 초대해주셨다”며 “제 간절함을 봐주신 거 같다. ‘하늬바람’을 준비하며 음도 높고 퍼포먼스도 어렵다 보니 혼자 많이 울었다. 본때를 보여주자는 마음 하나로 했는데 그 노력을 인정받은 거 같았다”고 말했다.

윤서령의 부친은 트로트 가수 윤태경이다. 윤서령은 중학생 시절 부친의 권유로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충북예술고 진학 후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후 MBC ‘편애중계’(2019)에 출연해 ‘10대 트로트 가수왕’ 준우승을 차지했고 KBS ‘트롯전국체전’(202)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0년간 긴 무명가수 생활을 한 아버지는 윤서령에게 선배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현재 부친은 노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늬바람’ 무대 후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윤서령은 “아빠가 못다한 꿈을 이뤄줘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엄청 우셨다. ‘트롯전국체전’ 출연 당시에는 매번 혼났는데,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 느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서령은 제이지스타와 전속계약을 맺고 2021년 ‘척하면 척이지’, 2022년 ‘나비소녀’ 등 음원을 발매하며 본격 솔로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스트롯1’ 출신 김희진과 ‘두자매’ 결성, ‘사랑은 마끼아또’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로 치면 청하처럼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트로트를 선보이고 싶어요 .무엇보다 올해는 쉬지 않고 달리고 싶어요. 행사와 예능 모두 자신있어요.”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