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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기 PD가 7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방탄소년단 정국도 푹 빠졌다. 연출자조차 자랑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받고 있는 ‘피지컬:100’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7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MBC 시사교양국 장호기 PD가 참석했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100인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장호기 PD는 “‘가장 완벽한 피지컬(physical, 육체의)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해나가는 예능이다. 성별, 인종 구분 없이 모두 모여서 가장 완벽한 피지컬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았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장호기 PD는 이 프로그램을 동네 헬스장의 게시판에서 착안했다. 장 PD는 “코로나19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헬스장을 다니는데 게시판에 ‘베스트 보디’, ‘이달의 챌린지’ 등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왜 이 사람이 우승이지. 이 사람이 우승 같은데’라고 하다가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4일 처음 공개된 ‘피지컬: 100’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톱5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에 장호기 PD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목표가 너무 큰가 싶어서 걱정했는데 예시로 들었던 칠레에서도 톱10에 들었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며 기뻐했다.

해외 팝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시청한 사실도 언급했다. 장호기 PD는 “당시 동시 접속자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자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가 없더라. 자랑하면 안 되는데 자랑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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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공식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국내에서는 장호기 PD가 MBC 시사교양국 소속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장 PD는 직접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메일로 보냈고, 2주 만에 프로그램 제작을 성사시켰다. 장 PD는 “지상파의 위기라고들 하지 않나. 돌파할 곳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했다. 넷플릭스는 연출자로서 가장 큰 무대다. 높은 곳에 문을 두드려 보자 싶었다”고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시도한 배경을 전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부터 글로벌 시청자까지 ‘피지컬: 100’에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장호기 PD는 ‘담백한 편집’이 이 프로그램만의 매력이라고 봤다. 장 PD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 엄청난 히스토리와 다양한 관계가 있고, 짧은 경기 안에 그 스토리가 잘 녹아 있다. 예능형 자막을 사용하거나 의도적인 편집으로 몰아간다거나 하지 않고 최대한 리얼하게 담았다”고 자신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탈락자가 자신의 몸을 본뜬 토르소를 부수는 설정이 많이 회자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분위기가 흡사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호기 PD는 “‘오징어 게임’ 전에 기획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 탈락하면 죽지 않나. 그냥 명찰을 떼거나 ‘수고하셨습니다’ 하면 먹히지 않을 것 같았다. 통렬한 장치가 필요했다”며 “참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빼앗아야 하는데 그게 몸이더라. 그래서 출연자들의 몸을 2시간 걸려서 똑같이 만들고 스스로 깨게 했다. 출연자들이 많이 고통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100’은 이종격투기선수 박형근과 보디빌더 춘리의 대결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남성인 박형근이 여성인 춘리의 가슴께를 압박하며 제압하는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이와 관련해, 장호기 PD는 “모든 분에게 큰 배경을 설명드리고 동의하시는 분들과만 진행했다. 대결은 언제든 포기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춘리 씨가 개인 SNS에 올린 내용을 보신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떠나서라도 젠더 갈등을 부추기거나 신체 부위에 대해 악플을 다는 행위는 문제다. 자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춘리 선수도 남자 선수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편견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장호기 PD는 향후 관전 포인트에 대해 “지금까지 개인에 포커스를 많이 뒀다면 이제 예상의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져서 재밌게 담아봤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들도 조명될 것 같다. 훨씬 더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피지컬: 100’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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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기 PD가 7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notglasse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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