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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배지터. 출처 | 아프리카TV 배지터 채널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최악의 압사 참사 속 한쪽에는 생명을 구한 의인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논란의 중심이 된 인물들이 있었다.

지난 29일 밤 10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31일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쳐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TV BJ로 활동 중인 배지터도 현장에 있었다. 그는 30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사람들이 끼여 있었다. 밑에 깔려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피가 안 통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J 배지터는 당시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그는 야외 방송을 위해 이태원을 찾았지만 해밀톤 호텔 인근에 도착하자 엄청난 인파에 갇히고 말았다.

그는 압사 사고를 당할 뻔했지만 사람들의 도움으로 난간 위로 올라갔다. 그는 “지금 장난이 아니다. 장난 치지 마라”라고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함께 난간 위에 있던 한 시민이 “그만 올려라”라며 소리쳤지만 배지터는 “한 사람만, 한 사람만”이라고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해당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의인이다” “이런 BJ들이 유명해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비치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 앞에서 그룹 스팽커스(Spankers)의 노래 ‘섹스 온 더 비치(Sex on the Beach)’를 크게 틀어놓고 떼창하고 춤을 추는 영상도 퍼졌다.

해당 곡은 해변에서 파티를 즐기자는 내용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고 현장에서 춤을?” “제정신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구급대원들은 심정지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 중이었다. 시민들도 발벗고 나서 돕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해외 네티즌들도 “모두 미쳤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몰랐던 걸까” “저 상황에서 해변에서 섹스를? 당신들은 악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악몽과도 같던 29일 밤은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았다. 경찰은 현재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 중이다.

하지만 분명한 주최 측이 없고 자발적인 행사에 가까운 핼러윈 행사 특성상 수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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