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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기윤이 1일 인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2002년생 울산 현대 최기윤(20)이 팀의 승리에 중요한 발판을 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울산(승점 69)은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경기를 앞둔 2위 전북 현대(승점 61)와 격차를 일단 더 벌렸다. 인천(승점 49)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과 인천의 올시즌 상대 전적은 3무였다. 인천은 울산이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었다. 울산은 좀처럼 인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날만큼은 의지가 결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공격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전방에 레오나르도를 비롯해 바코~이청용~아마노 준~박용우로 이어지는 2선 자원들이 총출동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엄원상은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홍 감독은 22세 이하(U-22) 자원 최기윤이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엄원상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엄원상이 45분 정도는 뛸 수 있지만 70분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울산을 상대로 3무를 거둔 건 튼튼한 수비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울산이 많이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예리한 카운터를 노릴 생각”이라며 “사소한 실수가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인천의 첫 번째 실점은 수비 실수에서 발생했다. 전반 25분 김영권이 로빙 침투 패스를 했다. 인천 수비수 김광석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이명재가 그대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뛰어들던 최기윤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중요한 순간 최기윤은 K리그 데뷔골을 만들어내며 홍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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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윤구(가운데)가 1일 울산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기윤은 후반 8분에도 저돌적인 침투로 인천 강윤규의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밖에서의 파울이었으나, 전반에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강윤구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최기윤은 후반 8분 제 몫을 다한 뒤 엄원상과 교체됐다. 원정 응원 온 울산 팬들은 최기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울산은 수적 우위를 살려 거세게 몰아붙였고, 후반 12분 아마노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울산은 후반 30분에는 바코와 레오나르도 대신 마틴 아담과 설영우를 투입해 체력 안배에도 신경 썼다. 후반 38분에는 아담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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