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시즌 7승 노리는 SSG 선발 오원석
SSG 오원석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마법사들에게는 호환·마마보다 오원석(21·SSG)이 무섭다. 평균자책점(ERA)이 무려 0.91이다. 한 번도 패전의 아픔을 안긴적도 없고, 다섯 경기에서 통산 득점이 5개뿐이다. 극강의 천적인 셈이다.

‘마법사 사냥꾼’ 오원석이 또 한 번 사냥에 성공했다. 오원석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101개를 던져 4안타 3볼넷 1실점 역투했다. 삼진 4개를 잡아냈고, 7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낼 때까지 다섯 명의 주자를 남겨두는 데 그쳤다.

최고구속은 시속 146㎞였고, 슬라이더를 전진배치했다. KT 타선이 타이밍을 빠르게 잡으면 커브를, 슬라이더에 대비한 궤도로 맞서면 체인지업으로 홀렸다. 마법부릴 틈을 내주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포토]역투하는 SSG 선발 오원석
SSG 오원석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달 11일 배정대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6이닝 2실점한 게 KT전 최악의 투구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12연속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오죽하면 KT 이강철 감독이 “우리팀만 만나면 다른 투수가 되는 것 같다. 구속도 더 빠른 것 같고, 변화구도 빠르게 잘 꺾인다. 상대성이 있는 법인데, 우리한테 오원석이 그런 모양”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원석은 6월16일 KT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이날 경기전까지 97일간 선발승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재미있는 점은 SSG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 100일 가까이 선발승을 따내지 못한 것을 몰랐다는 사실이다. 김 감독은 “밝고 긍정적인 선수다. 표정이 한결같이 밝은데다 할 말 다 하는 친구여서 그렇게 오랫동안 승리가 없는줄 몰랐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라며 왼손 영건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러면서도 “(선발투수는)마무리를 잘하고 강판해야 한다. 2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실점하거나, 주자를 남겨두면 꼭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포토]KT전 7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SSG 선발 오원석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도 그랬다. 눈부신 역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는데,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렸다. 무사 1루에서 등판한 노경은이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오원석의 주자를 지우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오윤석과 심우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택형은 조용호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지만, 강백호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T전 극강모드는 과시했지만, 시즌 7승은 날아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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