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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이 지난 20일 인천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강점인 측면이 다시 살아난다.

포항은 여전히 3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2연승 이후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4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났는데 0-5로 완패했다. 김기동 감독이 “1년에 나올까 말까 한 경기”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특히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나 제주의 수비력에 좌우 측면이 봉쇄됐다. 유효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참패 충격을 어느 정도는 극복했다. 포항은 인천 유나이티드(1-1 무)와 2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는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돌아온 이광혁의 활약이 반갑다. 이광혁은 큰 부상 후 올 시즌 복귀했지만, 잔 부상이 있어 결장이 길어졌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수원FC로 이적하는 듯하다 막판 잔류했다. 그리고 지난 인천전에서 석 달 만에 복귀했다. 공백이 무색하게 특유의 움직임과 돌파는 여전했다. 전반 11분 정재희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는데 이전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이광혁의 건재는 포항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요소다.

여기에 포항은 완델손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는 변칙을 썼다. 완델손은 과거 K리그에서 뛸 때 측면 수비수를 종종 소화하곤 했다. 현재 포항은 유독 수비 쪽에 부상자가 많다. 박승욱의 몸상태가 100%가 아닌 가운데, 또 다른 측면 수비수 심상민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천전에 결장해 다음 경기부터는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심상민과 박승욱의 몸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완델손은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 또 하나의 옵션이 생긴 셈이다.

포항은 29일 전북 현대와 순연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과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전북은 일본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다. 16강과 8강 모두 연장 혈투를 치렀다. 25일 4강전이 끝난 뒤 귀국하게 되면, 휴식 시간이 많지 않다. 김 감독은 전북의 ACL 경기를 분석하며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처럼 포항의 측면이 전북을 뚫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3위 수성을 위해서도 포항에 중요한 일전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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