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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호신술 이야기의 본격적인 첫 번째 이야기다. 첫 이야기부터 최고의 호신술을 바로 공개하려고 한다.

이것만 제대로 익히고 꾸준히 훈련하면 앞으로 언급할 다른 호신기술들의 효과를 몇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 때로는 그 기술들까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 방법은 호신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에도 그 효과가 증명됐다. 바로 ‘러닝=달리기’다.

호신술은 격투 경기처럼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달리기는 필수이자 가장 중요한 호신 기술이다. 최근 언론 보도들을 찾아보니 국내 러닝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최고의 호신술을 최소한 500만 명은 부지런히 익히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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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00만 명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이 글을 읽는 뒤, 일단 뛰어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달리는 것이 조금 익숙해졌다면 호신이란 주제에 맞춰 달리는 방법을 조금씩 바꿔볼 수 있다. 순서는 이렇다.

첫째,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달리는 연습이다. 지그재그로 달리거나 갑자기 주저앉았다가 금방 다시 일어나 다른 방향으로 뛰는 것도 좋다.

으슥한 골목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위협했을 때 당신이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넓은 공터나 러닝 트랙이 아니다. 좁고 장애물이 많으며 언제 다른 길로 방향을 틀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 직선으로만 달리면 상대가 나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위에서 방향전환 러닝을 연습해야 한다.

좋은 예를 넷플릭스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했던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인공 이청산이 좀비들을 피해 이리저리 달리는 모습이다. 물론 주인공이다 보니 그렇게 연출된 면도 있겠지만, 우선 목표를 높게 잡아보자.

둘째, 계단을 빨리 뛰어 올라가고 빨리 뛰어 내려오는 연습을 한다. 현재 살거나 일하고 있는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 사무실건물 계단에서 괴한이 당신을 덮친다면 계단을 뛰어 내려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뛰어 올라가야할 수도 있다.

한 번에 두 세 칸씩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뛰어 내려가거나 뛰어올라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건 괴한에게도 마찬가지다. 미리 계단 뛰기 연습을 충분히 해놓는다면 그만큼 당신의 안전은 보장된다.

셋째, 여성일 경우 특히 해당되는 방법이다. 가끔은 맨발로 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는 여성이 ‘하이힐 구두’를 신기 때문이다. 필자도 시험 삼아 신고 뛰어봤다. 빌린 것이라 사이즈도 작았지만, 하이힐을 신은 채 쫓아오는 괴한으로부터 제대로 도망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했다.

그러니 언제든 벗어던지고 뛸 수 있도록 맨발로 아스팔트를 박차고 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해보면 알겠지만 절대 쉽지 않다. 운동화 고무바닥의 탄탄한 접지력이 없다면 의외로 달리면서 발이 미끄러지거나 다리가 꼬여 넘어지는 사고가 쉽게 벌어진다.

영화 ‘박쥐’에서 맨발로 달렸던 배우 김옥빈은 정말 잘 뛴 거다. 나는 여성수련생에게 “마놀로 블라닉(명품 구두 브랜드)이라도 벗어던지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아까워서 못 벗겠다면 하이힐을 신고 앞서 얘기한 모든 달리기 훈련을 해 보시길.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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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열(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코치). 노 관장은 기자 출신으로 MBN,스포츠조선 등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절권도는 20년 전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JKD KOREA 도장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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