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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K리그1 5년간 월별 득점 분포를 공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득점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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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최근 5년 월평균 득점 추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연맹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K리그1 지난 5시즌 월별 평균 득점 추이는 시즌 진행 중 서서히 증가하다가 대체로 7월에 최고치를 기록, 이후 감소세를 보인 뒤 시즌 막바지 11월에 다시 증가했다. 2018시즌 3~5월 2점대 평균 득점(2.45~2.66~2.21)을 기록하다가 7월 3.03골, 8월 3.17골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도 3~5월은 2점대 평균 득점(2.38~2.33~2.50)이었으나 7월에 3.00골을 찍었다. 지난해인 2021시즌에도 줄곧 2점대 평균 득점을 유지하다가 여름이 시작하는 6월 3.40골, 7월 3.11골을 각각 기록했다. 역대 가장 빠르게 개막(2월 셋째 주)한 올 시즌도 비슷하다. 대체로 2점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7월에 2.87골을 기록했고, 8월 현재까지 3.25골이다. 특히 지난 13~15일 28라운드에서 26골이 터졌다.

5년간 K리그1 득점 추이
K리그1 최근 5년간 월별 득점 추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연맹은 여름 득점 증가 배경을 두고 자체 분석을 통해 세 가지 요인을 내놨다. 첫째는 날씨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7,8월 장마철로 우천 또는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치르는 경기가 많다. 볼 스피드 및 회전 속도가 증가하고 불규칙 바운드 등으로 수비수에게 환경”이라고 꼽았다. 또 “더운 날씨에 많은 경기(한 달 사이 6경기 이상)를 소화하면서 수비진 체력과 집중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둘째는 경기 감각 상승이다. 시즌 개막 후 경기를 치를수록 새로운 팀 동료와 발을 맞추고 실전 감각이 오르면서 득점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공격수의 득점 감각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이 끝나고, 순위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팀마다 과감한 경기 운영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기다. 여름이 지난 이후에 K리그1은 파이널라운드 진입(10월 중순), 강등권 경쟁(11월) 등에 놓인다. 자연스럽게 팀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하면서 승점 지키기에 집중해 득점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최근 득점왕을 차지한 K리거의 7,8월 득점도 유독 많았다. 2017~2020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조나탄(22골), 말컹(26골), 타가트(20골), 주니오(22골)는 7~8월에만 시즌 득점의 절반 가까이해냈다. 조나탄은 10골, 말컹은 11골, 타가트는 9골, 주니오는 12골을 각각 집어넣었다. 다만 지난해 5년 만에 국내 공격수로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제주)는 7~8월에 단 3골이었다. 올 시즌은 여름 레이스가 득점왕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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