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김가영-이미래
프로당구 PBA팀리그에 참가하는 휴온스의 김세연, 하나카드 김가영, TS샴푸푸라닭 이미래(왼쪽부터)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2~2023’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프로당구 PBA팀리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여자 복식 세트’ 도입이다. 기존 2세트에 여자 복식(9점제)이 추가돼 한 경기가 총 7세트로 늘어나면서 무승부가 없어졌다. 기존 여자 단식, 혼합 복식에 이어 여자 복식까지 여성 선수의 역할이 더욱더 커졌다.

2022~2023시즌 PBA팀리그는 6라운드에 걸쳐 펼쳐진다. 개막 라운드는 오는 5~11일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다. ‘여성 3총사’ 김세연(27·휴온스) 김가영(39·하나카드) 이미래(26·TS샴푸푸라닭)는 1라운드 개막을 이틀 앞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BA팀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우먼 파워’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휴온스의 리더를 맡은 ‘막내 언니’ 김세연은 최혜미(28)와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다. 그는 “우리 둘 다 경기 속도가 빠르다. (경기 방식이) 잘 맞는 것 같다. 반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김가영은 ‘아마 1위’ 타이틀로 프로당구 무대에 입성한 후배 김진아(30)와 짝을 이룬다. 둘 다 포켓볼로 당구 선수 길을 걷다가 3쿠션으로 전향했다. 김진아는 오래전부터 김가영을 롤모델로 여기며 큐를 잡았다. 한때 김가영이 김진아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할 정도로 장기간 서로를 알고 지냈다. 신생팀 하나카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데 이어 팀리그 여자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가영은 “둘 다 포켓으로 시작했는데, 다른 3쿠션 선수와 비교해서 초이스하는 공이 다르다. 다른 사람이 이해 못 해도 우리끼리 이해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쿠션 구력이 짧은 팀으로 볼 수 있으나 10년 넘게 알고 지냈기에 남다른 호흡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래는 다섯 살 어린 용현지(21)와 짝을 이룬다. 그는 “우리도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다. 용현지가 나보다 꽤 어리지만 나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을 맞추는 데 불편함이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들이 ‘공공의 적’으로 꼽은 건 NH농협카드 소속인 김민아(32)와 김보미(24). 팀 리더인 베테랑 조재호는 앞서 “김민아와 김보미가 대구 동향이라 잘 맞더라. 서로 너무나 좋아한다”며 여자 복식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경쟁자도 공감했다. 김세연은 “김민아, 김보미 선수와 나도 워낙 친하게 지낸다. 그래서 두 사람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낼지 알 것 같다.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 여자 복식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웃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김가영도 “김민아와 김보미의 호흡이 무섭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신한금융투자 소속으로 김보미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김민아는 워낙 잘하는 선수”라고 언급한 김가영은 “김보미는 함께 해봤지만 (실력 뿐 아니라) 성격도 너무나 좋다. 복식을 하기에 완벽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팀리그 미디어데이
제공 | 프로당구협회

이밖에 김예은, 오수정(웰컴저축은행) 스롱 피아비, 서한솔, 김민영(블루원리조트) 히다 오리에, 임정숙, 이우경(SK렌터카) 강지은, 백민주(크라운해태)이 올 시즌 PBA팀리그 여자 복식에 참가한다. 갈수록 여자 선수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는 프로당구계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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