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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브리티시오픈을 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4일 올드코스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연습 퍼팅을 하고 있다. 세인트 앤드류스(스콧트랜드)|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3일 PGA챔피언십 도중 기권한 뒤 처음으로 올드코스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전히 걷는게 불편하다고 했다. 처음으로 LIV 골프에 대해서 언급했고,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우즈는 그러면서 “나는 단지 골프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이번 오픈을 놓치고 싶지 않다”며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골프의 성지로 통하는 스코틀랜드 올드코스 세인트 앤드류스가 갖고 있는 명성과 의미이기도 하다.

일명 ‘디 오픈 챔피언십’으로 통하는 브리티시오픈은 올해로 150주년을 맞았다. 150주년을 맞아 대회장도 2015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세인트 엔드류스(파72/7313야드)에서 벌어진다.

브리티시오픈의 원년 대회는 1860년 스코틀랜드 프레스트윅 골프 클럽에서 열렸다. 1872년까지 이곳에서 벌어졌다. 1873년 올드 코스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처음 디 오픈 챔피언십을 치렀다. 프레스트윅 골프 클럽은 1925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디 오픈 챔피언십을 치르지 않는다.

브리티시오픈 150년 역사 동안 세인트 앤드류스가 최다 29차례 대회를 치렀다. 2015년 마지막 대회 때 미국의 잭 존슨이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타이거는 메이저 우승 15승 가운데 브리티시오픈은 3승이다. 이 가운데 2승이 세인트 앤드류스 코스다. 2000년과 2005년. 특히 2000년은 해가 바뀌면서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이른바 ‘타이거 슬램’의 해였다. 공동 1위 덴마크 토마스 비욘과 남아공화국 어니 엘스를 8타 차로 따돌리고 19언더파 역대 최저 타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슨이 로열 트룬에서 20언더파로 뛰어 넘었다.

1945년 이후 세인트 앤드류스 멀티 우승자는 잭 니클러스(1970, 1978년)와 타이거 둘 뿐이다. 역대로는 스콧틀랜드 봅 마틴(1876, 1885년), 잉글랜드 JH 테일러(1895, 1900년), 스콧틀랜드 제임스 브래드(1905, 1910년) 등 총 5명에 불과하다.

비록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타이거가 이번 출전에 각별한 의미 부여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승 가능성은 매우 낮다. 컷오프 통과도 성공이다. 2019년 이후 타이거의 메이저 대회 출전 성적은 부진하다.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게 3회, 기권 1회(2022년 PGA챔피언십)다.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의 공동 21위다.

도박사들은 이번 대회 우승자로 북아일랜드 로리 맥킬로이를 가장 높게 꼽는다. 메이저 통산 5승의 맥킬로이는 2014년 로열 리버풀 대회 때 클라렛 저그를 들어 올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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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잭 존슨이 14일 세인트 앤드류스 코스에서 연습 라운딩 티샷을 하고 있다. 세인트 앤드류스(스콧틀랜드)|EPA연합뉴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페어웨이가 빠르고 단단하다고 코스의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2015년 챔피언 존슨은 “빠르고 단단하고 편안하지가 않다”면서 “그게 디 오픈 챔피언십이다”며 웃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골프 채널 브랜델 챔블리 해설자는 상황에 따라 아이언 티샷을 해야될 것이라며 전략적인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타자인 브라이슨 디샘보는 아이언 티샷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예보는 대회가 벌어지는 나흘 동안 섭씨 15도에 바람은 시속 20km 정도다.

4대 메이저 타이틀은 특성이 다르다. 마스터스의 오거스타 내셔널골프 클럽은 러프가 없지만 구릉지에다가 유리알 그린이다. PGA챔피언십은 전장이 길기로 유명하다. US오픈은 개미 허리 페어웨이, 깊은 러프, 빠른 그린 등 총제적으로 어렵다. 링크스 코스의 브리티시오픈은 자연 바람과의 싸움이다.

올드코스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벌어지는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의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신과 코스만이 알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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