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30_뷰캐넌01
삼성 뷰캐넌이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외국인 에이스’가 무너졌다. 무려 698일 만에 6자책 경기를 치렀다. 2년 전이다. 이상할 정도로 공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과는 패전이었다. 삼성도 아쉬운 루징시리즈다.

뷰캐넌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 부동의 에이스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96.2이닝을 소화하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2.42를 만들고 있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5위, 이닝 4위다. 삼성이 중위권에서 싸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꾸준했다. 최근으로 보면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를 생산했다. 못해도 6이닝은 먹었다. 시즌 전체로 확대해도 6이닝 미만이 딱 한 번 있었다. 그런 뷰캐넌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올해 처음이다.

속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다. 최저 구속도 시속 144㎞. 스피드가 문제는 아니었다. 커터(31구)-체인지업(16구)-커브(15구) 등 변화구도 골고루 구사했다.

문제는 제구다. 6이닝을 던지며 볼넷이 1~2개 정도인 선수가 4이닝 만에 볼넷 3개를 내줬다. 피안타 또한 적지 않았다. 특히 박병호에게 홈런 두 방을 내줬는데 첫 번째 홈런은 커터가 높게 들어갔다. 실투다. 두 번째 홈런은 바깥쪽으로 구사한 체인지업인데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잘 던진 공은 또 아니었다.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것이 아쉽기는 하다. 1회 1사 2루에서 적시타가 없었고, 3회말에는 무사 만루에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흔들리는 뷰캐넌이 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악순환이다. 이는 조기 강판으로 이어졌다.

뷰캐넌이 6실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24일 LG전 9실점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자책점은 4점이었다. 6자책으로 계산하면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0년 8월1일 키움전에서 4.2이닝 8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후 698일 만에 6자책 경기다.

뷰캐넌은 언제나 계산이 서는 투수다. 그런데 이날은 아니었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어떤 투수라도 제구 없이는 어렵다. 에이스를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렸던 삼성도 모든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