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경찰 폭행\' 래퍼 노엘 경찰 출석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22·활동명 노엘)이 음주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머리를 들이받는 등 폭행하는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노엘은 지난 2020년6월 음주운전에 이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고, 지난해에는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 바 있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9월 또 다시 무면허 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낸 데 이어 음주측정을 욕구하는 경찰관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망나니 짓을 벌여 물의를 빚다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용준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 재판에서 장용준의 체포 당시 영상을 재생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저 운전 안 했어요”라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비키라고 XX야” 등 욕설을 뱉으며 차량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된 장씨는 이후 순찰차에 타지 않으려 도로 위에서 몸을 비틀대며 저항해 결국 수갑이 채워진채 순찰차에 태워졌다. 검찰은 이어서 순찰차에 탑승한 장용준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장면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장용준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피해 경찰관 A씨가 아픈 듯 비명을 지르며 “(장씨가) 머리로 내 머리를 쳤다”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후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장용준은 고통을 호소하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관이 제지하자 “X까세요 XX아”라며 재차 욕설하기도 했다. 장용준은 수사기관에서 사건 당시 수갑 때문에 손이 아파 몸부림을 치다 실수로 부딪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한번 부딪혔으면 몸부림치다 (실수로) 쳤을 수 있겠지만 연속으로 두 번이어서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장씨가) 순찰차를 타지 않으려고 반항한 것으로 기억한다.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어 경찰관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수갑을 채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다른 경찰관도 재판에서 “동승자가 운전석에 올라타고 액셀을 밟는 등 도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고 머리를 부딪힌 것도 고의로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25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입장을 마지막으로 듣고 재판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은 작년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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