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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왼쪽)와 이전 커미셔너 버드 셀릭(가운데). 뉴욕 |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문을 닫은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다. 향후 협상을 재개할 시점 또한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ML) 직장폐쇄가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 2021년 12월 1일 이후 모든 게 멈췄다. ML 홈페이지에는 현역 선수들의 사진이 삭제됐고 FA 계약과 트레이드 또한 불가능하다. 이대로라면 2022시즌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힘들다. 시즌 일정은 일찌감치 확정됐으나 자칫했다가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구단주 측과 선수 측 모두 입장 차이를 좁힐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1월말까지 새 노사협약(CBA) 체결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고착 상태가 반복되면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도 연기된다. 캠프가 연기된 상황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도 장담할 수 없다.

대립하는 사안을 보면 결국 돈 문제다. 선수 측은 최소 연봉 인상과 무분별한 탱킹을 방지할 수 있는 규정을 원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난 5일(한국시간) ‘최소 연봉 65만 달러로 14% 인상’, ‘연봉조정신청 자격에 앞서 활약에 따른 보너스 지급’,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포스트시즌 진출 10팀에서 14팀으로 확대’, ‘FA 이적에 따른 보상 드래프트 지명권 제도 삭제’, ‘탱킹 팀에 대한 드래프트 규정 변화’. ‘리그 소득 분배 규정 변화’ 등이 쟁점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선수 측에 유리한 사안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ML 선수협회는 지난 몇 차례 CBA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들이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의견을 내세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ESPN은 첫 번째 고비로 볼 수 있는 시기를 2월 1일로 예상했다. 2월 1일부터라도 협상을 재개하고 양측이 의견차이를 좁혀야 캠프가 연기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만일 캠프가 연기되면 고착 상태는 3월 1일까지 이어질 것이며 이 경우 시범경기와 정상적인 정규시즌 진행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전망했다.

ML는 1994년 8월 12일부터 1995년 4월 2일까지 선수단 파업으로 리그가 전면 중단된 이후 정상적으로 시즌을 진행해왔다. 21세기 들어 미국 4대 프로스포츠(ML, NFL, NBA, NHL) 중 유일하게 ML만 계획대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현재 ML의 모습은 1994년 파업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해 보인다. 그래도 정규시즌은 정상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긍정론이 더 많지만 2월까지도 선수측과 구단주측이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21세기 최대 위기와 마주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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